여행으로 본 세상_아빠 편

특별한 여행 (1)

by 젤로

여행은 공간이동의 기쁨을 주고 시간을 거슬러 시대와 현재를 대화하는 즐거움을 준다. 일상을 벗어나 보는 것은 그곳이 어디든, 일정이 길든 짧든 행복한 일이다.


여행은 준비하는 것조차 행복하다.

준비할 것이 많은 해외여행은 더 즐겁다.

여권을 챙기고 항공권 확인하고 출발 시간 도착시간도 한 번 더 살핀다. 환전을 하고 8일간 입을 옷도 준비하고 나 없는 동안 해 놓아야 할 일도 꼼꼼하게 확인한다. 책 두권, 기록할 메모 공책, 필기구, 카메라, 필름, 지역지도, 방문지 관련 자료, 핸드폰, 보조 배터리, 충전기, 로밍, 시간 일정 등등 하나하나 항목을 적어 가며 준비한다.


여행 준비의 가장 큰 즐거움은 여행에서 보고 싶은 것을 미리 알아보며 기대를 끌어올리는 일이다.


2차 세계 대전, 나치 정권, 패전국, 다시 일어선 나라, 동서독 통일, 기술 의료 강국, 파우스트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안네프랑크의 일기 등이 기억나는 독일로 간다. 그곳에서 그 흔적과 힘을 생생하게 느끼고 싶었다. 단순히 보이는 것만 보는 것이 아닌 과거와 현재의 속살을 끌어내 보고 싶었다.


인천 공항에서 출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가는 대한항공 여객기 탑승, 12시간 정도 걸려 프랑크 푸르트 공항에 도착했다. 일행은 버스 두대에 나눠 타고 일단 숙소로 이동 짐을 풀었다. 시내 중심가에서 약간 떨어진 그리고 주변에 공원이 있는 괜찮은 호텔이었다. 가이드로부터 기본 유의점을 안내받았다. 일정 움직임에 시간을 지켜줄 것. 호텔 화장실은 건식이니 바닥에 물 흘리지 말 것. 수도 물은 석회질 많으니 마시지 말고 물은 꼭 생수 사서 마실 것, 백화점등 공중화장실은 거의 유료이나 잔돈을 준비할 것, 안전에 유의할 것 등등 사소한 것까지 알려주었다. 숙소는 2인 1실인데 룸파트너는 다른 사람과 바꾸어 지인과 함께 했다. 룸메는 맛집의 달인이다. 그는 국내 괜찮은 음식점을 메뉴별로 꿰뚫고 있고 나는 전시 관람 쪽에 관심 있어 함께 하면 멋진 여행이 될 것 같았다.



프랑크프루트 주택가에 있는 괴테의 생가를 찾았다.

4층으로 된 그의 생가는 200년 전 건물이라 믿기 어려울 만큼 잘 보존되어 있었다. 각 층마다 여러 칸의 방이 있었고 그곳에는 200년 전 그와 그의 가족 이 살았던 가구들이 그대로 놓여 있어 놀라웠다. 귀빈 영접실, 식사방, 음식 조리방, 가족 파티방, 피아노를 갖춘 음악실, 조부모 등 가족들의 초상화 있는 방, 괴테가 태어난 방, 괴테아버지가 모은 그림 전시실 도서관 같은 서재까지.


내가 종종 꿈꾸던 집의 모습에서 괴테는 200년 전에 이미 살고 있었다. 그런 환경과 가족 덕분에 세계적 작가가 탄생하였나 보다. 부모와 가정, 교육이 아이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다시 깨닫게 한 괴테 하우스 방문이었다.


괴테하우스 @출처 위키피디아


한편으로 우리나라에 지금 위대한 작가가 있다 하더라도 200년 이 지나 후대 사람은 어느 아파트 몇 동 몇 호에서 얼마나 보존된 작가의 삶을 느낄 수 있게 될까? 흔적이 남아 있게 되기는 할까? 획일화되고 편리 위주의 주거문화를 다시 생각해 보며 씁쓸한 생각 지울 수 없었다.


저녁 식사를 마친 오후 6시 이후는 언제나 자유시간이었다. 호기심과 열정이 가득한 나와 룸메는 단체 투어가 끝나면 매일 프랑크 프루트 시내를 돌아다녔다. 주머니에 시내 지도와 묵는 호텔 이름 연락처만 넣고 낯선 시내를 자신 있게 다녔다. 정의의 여신 동상이 있는 뢰머 광장도 구경하고 근처 호프집에서 맥주도 한잔 마시고 대성당도 구경하다 보면 늦은 시간이 된다. 버스 타고 시내에서 호텔로 오가는 것도 재미있었다. 한 번은 너무 늦어 걸어서 호텔까지 왔다. 오는 길에 큰 슈퍼마켓에 들러 숙소에 가서 먹을 밤야식과 음료를 사는 것도 특별한 즐거움이었다


독일 여행은 감동으로 계속 이어졌다.


독일 거리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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