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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韓잔 사케日잔-134 : 오우로쿠 (王祿)

한국무역협회 투고 : 백 서른네 번째 이야기

by 재미사마 jemisama

오우로쿠 (王祿, おうろく)

- 오우로쿠 주조, 시마네현 마츠에시

- 팔백만의 신들이 모인다는 시마네현 1위의 최고 명주

- '하늘에서 준 선물'(天の美禄)이라는 사케의 표현에다 그중에서도 왕이 되라는 의미로 작명

- 무여과, 비열처리, 노 블렌드, 비공개, 저온 병저장, 특약점 한정판매 등의 양조철학



아무리 지금 일본이 해외여행의 명소이고, 우호적으로 일본을 생각한다 하여도 늘 일본에 있는 입장에서는 네거티브한 일본의 모습도 염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의 사케 수입자들 사이에서도 아주 조심스럽게 불문율로 지켜지고 있는 것이 몇 가지 있는 것으로 아는데, 바로 후쿠시마와 타케시마, 그리고 일본의 제국주의 및 사무라이의 흔적 들입니다.


9년 연속 신주감평회에서 최다 금상수상 양조장을 배출한 후쿠시마 사케 - 홈페이지 인용

그래서 오늘은 조심스럽게 이 부분을 언급하고자 합니다. 먼저 후쿠시마는 사케에 있어서는 정말 최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뛰어난 사케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후쿠시마현이긴 해도 전혀 우리가 걱정하는 방사능과는 상관이 없다고 할 정도로 지리적으로 산맥과 바람의 영향으로 인해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이 부분마저 걱정이라면 일본과 사케 자체를 멀리하시는 게 맞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최근 야마가타현에 밀려 그 연속 수상의 명맥이 끊겼습니다만, 9년 연속 전국신주감평회에서 최다 금상 수상 양조장을 배출한 곳이 후쿠시마이며, 그 브랜드만 언급해도 무릎을 치실 정도의 명주가 많습니다. 샤라쿠, 히로키, 텐메이, 로만, 히로토가와, 각기마사무네, 나라만, 다이시치, 사사마사무네 등 실로 어마어마합니다.


츄고쿠지방 시마네현 마츠에시


그리고 명주이면서 조심스러운 또 다른 사케가 바로 이와테현의 아카부입니다. 이는 브랜드 자체가 빨간 사무라이를 뜻하기 때문입니다. 거기다 또 하나의 조심스러운 지역이 있는데 바로 시마네현의 사케입니다. 늘 독도를 타케시마라고 저희를 분노하게 하는 지역이 바로 이 시마네현입니다.


시마네현은 일본에서 가장 외진 곳이며 인구가 적은 현으로 소개가 됩니다. 그만큼 노인층이 많고 내세울 것이 없다 보니 시대의 흐름을 못 따라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을 겁니다. 그리고 모든 신을 뜻하는 '팔백만의 신'들이 모이는 곳이 바로 이 시마네현의 이즈모 신사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본 칼럼에서는 민감한 부분은 잠시 제쳐두고 순수하게 사케만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사케의 발상지로 알려진 시마네현 - 사케월드 인용


시마네현은 일본에서 신화의 지역 또는 사케의 발상지로 분류되는 곳입니다. 사케가 신에게 바치는 공물로 인식되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사케에 있어서 이 지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입니다.

시마네현의 대표적인 사케는 텐온, 갓산, 이즈모후지, 리하쿠, 토모노리 등 명주가 다소 있습니다만 그중에서 단연 1위를 차지하는 사케가 바로 금번 소개드릴 오우로쿠입니다.


오우로쿠 - 사케월드 인용

오우로쿠를 양조하는 오우로쿠 주조는 1872년 메이지유신이 단행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에 시마네현 마츠에시에서 창업합니다. 중국에서는 사케를 '하늘에서 준 선물'(天の美禄)이라 표현했는데 3대째 사장이 여기에서 모티브를 얻고 그중에서도 최고의 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오우로쿠라 지었다고 합니다.


지금의 사장은 6대째 이시하라 타케미치 씨로 오사카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사케 도매상에서 일을 하다가 가업을 잇기 위해 양조장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지금의 오우로쿠는 아주 고집스러운 양조 철학이 있는데 술을 짜낸 후, 여과를 하지않고 블렌딩하지 않으며 저온으로 병에 넣어서 저장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통상적인 2번의 열처리 중 한번만 하거나 아예 하지 않으며 보관은 철저히 -5도에서 관리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한정 생산만 하며 일반 공개를 하지 않기 때문에 희소성 때문에도 인기가 상당히 높습니다.

오우로쿠 6대째 사장인 이시하라 타케미치 씨 - 홈페이지 인용

그리고 이렇게 철저히 관리된 사케가 제대로 유통 되어 소비자에 전달이 되도록, 거래처는 직접 관리 상태를 눈으로 확인한 후에만 계약을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반 주판점에서는 판매가 대부분 되지 않고 오우로쿠 주조와 직접 계약된 전국 35개 특약점에서만 판매가 되기 때문에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사케는 아닙니다. 현재 생산량은 연간 600고쿠(1.8리터 6만병) 정도로, 총 7인 내외의 직원이 양조하는 비교적 소규모의 양조장입니다.


사케 양조에 들어가는 물에도 상당한 철학이 있어서 4대째 사장은 양조장 내의 물에 불만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사단을 편성해 양조장에서 약 2킬로 떨어진 곳의 천연 용수를 찾게 됩니다. 이 물은 사케 양조에 도움이 되는 칼슘과 마그네슘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으며 악영향을 미치는 철, 암모니아는 거의 없습니다.


오우로쿠 - 홈페이지 인용


거의 모든 사재를 털어 이 물을 양조장으로 끌어들이는 대공사를 하는데 황금과 같은 가치를 지닌다 하여 이 물을 '황금우물'이라고 명명하게 됩니다. 1일 약 150톤의 양의 물이 솟아나 웬만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으며 양조, 세정, 생활용수까지 물이 필요한 대부분의 용도에 쓰이고 있습니다.


시마네현의 사케는 그리 쉽게 접할 수 있지는 않으나 의외의 주질에 깜짝 놀라곤 합니다.

무여과, 나마 또는 나마츠메, 전량 저온 병저장, 노 블렌드, 한정생산, 철저한 냉장관리의 특별한 장인정신으로 무장된 오우로쿠를 제대로 관리된 상태에서 한번 드셔보다면 정말 이름대로 사케의 왕임을 느끼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럼 오우로쿠의 대표적인 라인업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 오우로쿠 쥰마이다이긴죠 후쿠로츠리

비열처리 상태로 2~10년 숙성기간을 거쳐 출하되는 오우로쿠의 최고봉

주조호적미 : 야마다니시키

정미비율 : 35%

특정명칭 : 쥰마이다이긴죠

* 오우로쿠 쥰마이다이긴죠 오우(意宇)

1~3년의 숙성을 거쳐 출하되는 쥰마이다이긴죠

주조호적미 : 야마다니시키

정미비율 : 50%

특정명칭 : 쥰마이다이긴죠

* 오우로쿠 쥰마이다이긴죠 고마루(五O)

오우로쿠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산미와 달콤함을 함께 담은 우아한 여운을 가진 사케

주조호적미 : 야마다니시키

정미비율 : 50%

특정명칭 : 쥰마이다이긴죠

* 오우로쿠 타케미치

6대째 사장이 처음 직접 만들어낸 야성미가 넘치는 사케로 자신의 이름을 넣어 작명

주조호적미 : 야마다니시키

정미비율 : 55%

특정명칭 : 쥰마이긴죠

* 오우로쿠 타케미치 블루

6대째 사장 타케미치가 처음 직접 만들어낸 작은 탱크의 사케가 원점으로 푸른 병에 담아 출하

주조호적미 : 야마다니시키

정미비율 : 55%

특정명칭 : 쥰마이긴죠

* 오우로쿠 케이

타케미치 사장의 20대 시절 계곡에서 낚시를 자주 했는데 그 계곡물의 맑고 힘찬 느낌을 표현한 사케

주조호적미 : 야마다니시키

정미비율 : 55%

특정명칭 : 쥰마이긴죠


사케투어를 오픈하였습니다. 항공권과 호텔은 직접 수배하시고 일본에서 카이세키 요리와 함께 직접 최고급 사케를 엄선하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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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케에 관련한 책도 많은 호응 부탁드립니다.

인스타그램도 초보지만 시작했습니다.


마이리얼트립 사케투어 :

https://experiences.myrealtrip.com/products/4486360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soju1sake1/

'소주한잔 사케일잔' 교보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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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블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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