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梵, ぼん)
- 카토키치베에 상점, 후쿠이현 사바에시
- 쇼와 일왕의 즉위식에서 지역사케(지자케)로는 처음 기념주로 지정
- 일본의 국영철도가 JR로 민영화될 때 및 국빈 환영 만찬 등에 지명 사케
- JAL의 퍼스트 클래스와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기내 사케로 지정
사케 랭킹에는 항상 상위에 들어있는데 일반 시중에서는 좀처럼 만나지 못하는 사케가 있습니다. 저도 수많은 이자카야를 다녀봤지만 이자카야에서는 거의 만나본 기억이 없고 주로 전문 주판점이나 면세점 등에서만 자주 만나본 사케입니다. 그래서 한 번씩 랭킹 순위를 보다가 아차 이 사케가 있었지라고 생각하게 되는 사케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일반적인 슈퍼에서나 파는 정도의 레벨이 아니라 상당한 수상경력이 있고 해외에서 더 인정받고 있으며, 프리미엄 사케의 종류도 상당히 즐비한 명주입니다.
후쿠이현의 사케로서 코쿠류와 함께 후쿠이 2대 사케로 우뚝 자리 잡은 '본'이라는 사케를 소개드립니다.
본을 생산하는 카토키치베에 상점은 후쿠이현 사바에시(鯖江市)에서 1860년에 창업한 양조장입니다. 사바에시는 일본에서 안경프레임 생산량이 9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안경의 도시로 유명합니다. 전 세계에서도 점유율이 20%에 이르며 이탈리아, 중국과 함께 3대 안경의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시카와현과 후쿠이현은 일본 3대 영산(霊山)중 하나인 하쿠산 연봉의 지하수의 영향을 받는데 이 사바에 역시 같은 지하수를 사용합니다. 참고로 나머지 두 개의 영산은 후지산과 타테야마입니다.
카토키치베에 상점은 창업 후 11대째에 이르고 있으며, 양조장만 보면 6대째 사장에 해당됩니다. 효율은 떨어지지만 맛과 전통의 보존을 위해 여전히 수작업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양조알코올이나 그 외의 첨가물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있는 무첨가 쥰마이슈만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빙온 숙성해 맛이 투명하며 풍부한 향과 부드러운 첫맛이 특징입니다.
카토키치베에 상점이 걸어온 길을 잠시 엿보면 일본 최고 사케의 발자취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카토키치베에 상점 - 홈페이지 인용1860년에 환전상과 지역의 관공업무를 보던 카토 가문이 사케 양조장을 창업했으며, 이후 한동안은 '후쿠노이'라는 브랜드로 4년 연속 지역품평회에서 금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고 '본'은 당시 최고 브랜드에만 붙였습니다. 그러다 1963년부터 모든 브랜드를 본으로 통일하게 됩니다.
1928년에 있었던 쇼와 일왕의 즉위식에서 지역사케(지자케)로는 처음 기념주로 지정되는 영예를 안으며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으며 이 행사를 계기로 정부 주최의 만찬과 식전에 제공되며 일본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해 왔습니다.
한때 일본을 대표하는 사케로 이름을 알린 본 - 홈페이지 인용1969년에는 일본 최초로 시판용 다이긴죠인 '본 쵸토쿠센 디럭스'를 출시했고 얼마 안 가서 다시 일본 최초의 시판 숙성주로서 쥰마이슈를 3년간 숙성시킨 '본 산넨슈 올드'를 다시 출시합니다.
그리고 일본의 국영철도가 JR로 민영화될 때의 기념 사케로 지정되었으며 국빈 환영 만찬을 비롯해 다양한 국제 행사 등 세상의 변혁이나 획기적인 큰 행사가 있을 때는 매번 건배주로 '본'이 지명되곤 했습니다. JAL에서도 퍼스트 클래스와 비즈니스 클래스에서 기내 사케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일본의 국영철도가 JR로 민영화될 때의 기념 사케로 지정 - 홈페이지 인용카토키치베에 상점에는 대대로 이어지고 있는 3가지의 고집스러운 정신이 있습니다.
첫째는 쌀에 대한 정신입니다.
주조호적미의 왕이라 불리는 야마다니시키, 그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효고현산 특 A지구 야마다니시키와 후쿠이현산 고햐쿠만고쿠, 사카호마레 이 3가지 쌀만을 사용해서 사케를 빚습니다.
둘째는 물에 대한 정신입니다.
지하 184m의 우물에서 퍼올린 하쿠산 연봉의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으며 쌀의 정미에 상당한 공을 들여 잡미가 없는 맛으로 완성시켰습니다. 7대째 사장인 카토 아츠히데 사장이 정미기의 설계부터 참여해 자사가 개발한 정미기로 직접 정미하고 있습니다. 평균 정미 34.5%의 미친 정미율을 구현하고 있으며, '쵸긴'이라는 라인업은 20%의 정미율을 가지고 있고 정미비율은 비공개이지만 한자리 수의 퍼센티지인 '쵸긴 빈티지' 사케도 있습니다.
셋째는 빙온숙성입니다.
거의 모든 사케를 영하의 온도에서 숙성시켜서 풍부한 향과 부드러운 첫맛이 특징입니다. 익은 과실과 같이 훌륭한 향이 피어오르며 부드럽고 깊은 맛이 납니다. 최소 1년, 긴 것은 10년 이상 동안 정성스럽게 숙성시키고 있습니다. 출하 시에도 급격한 온도 변화를 일으키지 않도록 예냉고(Precooling)에서 포장됩니다. 배송 시간도 온도의 변화가 적은 저녁에 발송해서 새벽에 도착하는 것으로 한정시켰습니다.
카토 아츠히데 11대 사장 - 다이긴죠오 타노시무카이 인용현재는 약 100개 이상의 국가나 지역에 '본' 브랜드를 정식 상표 등록하고 있고 세계 118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다수의 재외공관에서 본이 지정되어 각국의 공식 행사 만찬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본(梵)의 브랜드는 산스크리트어로 "흠잡을 수 없는 청정", "진리의 추구"등의 의미를 가지며, 영어로는 BORN이라고 표기합니다. 단순히 BON이 아니라 태어나다의 의미도 담고 "탄생" "창조"의 의미도 담았다고 합니다.
본의 다양한 라인업 - 홈페이지 인용단순한 수상실적만 보면 제가 아는 사케 중에서는 최고의 등급으로 보입니다.
매년 어마어마한 수상을 하는데 2025년의 해외만 봐도 다음과 같습니다.
본 토쿠센 쥰마이다이긴죠 골드
- 2025 CINVE 스페인 주류 콩쿠르 : 그랜드골드 메달
본 쥰마이 55
- 2025 쿠라마스터 플래티넘 상
본 고쿠히조 다이긴죠 무로카나마겐슈
- 2025 로스앤젤레스 국제 와인 컴페티션 : 베스트오브 클래스 수상
본 유메와마사유메
- 밀라노 사케 챌린지 2025 : 플래티넘 상
상기 대표적 수상을 포함해서 2025년에만 해외에서 14개의 상을 수상을 했을 정도의 어마어마한 퍼포먼스입니다. 소량생산인 본이 해외에서 이 정도의 인기가 있으니 국내의 이자카야 등에는 보일리가 만무한 것입니다.
본의 해외 품평회 수상 사진 - 홈페이지 인용본은 병당 단가는 높고 최고급 사케로 인식되어 있으며 희소가치도 높습니다. 본의 병은 모두 최고급으로 제작되어 기념품과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가격대는 2,000엔대에서 10만 엔 이상의 프리미엄 라인업까지 폭넓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