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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미사마 jemisama Dec 15. 2022

소주韓잔 사케日잔 - 8 :
하나아비 (花陽浴)

한국무역협회 투고 : 여덟번째 이야기


하나아비 (花陽浴, はなあび)

 - 사이타마현 하뉴시 (埼玉県 羽生市)

 - 3명의 소수정예의 수작업

 - 사카야(酒屋), 이자카야(居酒屋)의 차이



도쿄 근교는 수도권이라 농업과 밀접한 토호쿠(東北)나 니가타(新潟) 등의 시골과 달리 니혼슈(日本酒) 명주가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 않다. 

실제, 닷사이(獺祭), 쥬욘다이(十四代), 지콘(而今)과 같은 명주 들은 대부분 한적한 시골에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도쿄 바로 위 사이타마현(埼玉県)에 어마어마한 명주가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プレミア 인용


지리적으로는 가까워도 직접 가보면, 그냥 시골과 다를바가 없지만 사이타마현(埼玉県)이라는 이름으로는 상당히 도회적인 이미지가 강하다. 실제로 사이타마현(埼玉県)은 일본의 47도도부현(都道府県) 중 시(市)가 가장 많은 현<40개>이기도 하다. 


하나아비(花陽浴)라는 니혼슈가 사이타마현(埼玉県) 1위이자, 전국의 대부분의 니혼슈 랭킹사이트의 TOP10에 들어가며, 사이타마현 하뉴시(羽生市)에 위치한 난요 양조(南陽醸造)에서 빚어낸다. 


양조장의 책임자<蔵元>와 누나 부부 총 3명의 소수정예로 고집스러운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수작업으로 빚어내고 있다. 


1860년 창업해서 현재는 이 하나아비(花陽浴)와 아이노사토(藍の郷)라는 2개의 브랜드를 만들고 있다. 


술에 사용하는 물은 아라카와(荒川)와 토네가와(利根川) 수계(水系)의 우물을 사용한다. 주조용 쌀은 미야마니시키(美山錦)와 핫탄니시키(八反錦)를 중심으로 쓰고 있으며, 만들어진 술은 일반적인 탄소여과를 거치지 않은 무여과로 그대로 병입한다. 


맛은 기본적으로 열대과일, 파인애플 등을 연상시키는 맛이며,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맛을 구현해내면서 바로 미디어의 폭발적인 각광을 받기 시작했고, 구하기 힘든 니혼슈의 대명사로 바로 소문이 났다. 인기가 늘어 수요가 급증했음에도 제조량을 늘리지 않아, 더욱 신비로운 술로서 소문이 나돌고 있다. 




입수곤란(入手困難)한 니혼슈(日本酒)의 대명사가 된 이유를 보면 하기와 같다. 


1. 작은 양조장에 누나 부부와 책임자 단 3명이서 양조하고 있음.


2. 모든 공정을 아주 정성들여 만드는 수작업을 고집하기에 빚어낼 수 있는 수량이 한정적임.


3. 엄선된 일부 특약점에서만 구입이 가능.


4. 게다가 그 특약점 조차 극소수만 입하되기에 더욱더 구하기가 힘듦.


난요 양조(南陽醸造) - FOURSQUARE 인용


도쿄에서의 특약점 중 필자가 잘아는 요츠야의 스즈덴(鈴傳)도 등록되어 있기에, 자주 들러서 타이밍이 좋으면 구할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이 곳은 일왕이 사는 황거(皇居)에 납품하는 사카야(酒屋)라고 한다. 여하튼 보이면 망설이지 말고 바로 사야하는 술이다. 


참고로, 다소 헷갈리기도 하는 부분인데, 사카야(酒屋)와 이자카야(居酒屋)의 차이는 다음과 같다. 


사카야는 술을 만드는 곳, 그리고 판매하는 곳으로 보면 되고, 이자카야는 술과 안주를 내어 놓는 그리고 술을 마실수 있는 주점 으로 보면 될것 같다. 


제가 가장 객관적인 니혼슈 랭킹으로 이해하는 사케노와(さけのわ)를 보면, 전국 14위에 랭크되어 있다. 


전국에 니혼슈 양조장이 약 1400 여개에 브랜드는 약 5000 여개가 넘는다고 보면, 상위 100위는 어마어마한 술들이라 이해하면 된다. 


하나아비(花陽浴)라는 브랜드의 어원은 


'태양의 햇살을 많이 받아서, 큰 꽃을 피우자'

(太陽の'陽'ざしをたくさん'浴'びて大輪の'花'を咲かそう)


라는 뜻으로, 마시는 사람도, 만드는 사람도 모두 인생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길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하나 재미난 사실은 총 3번을 마셨는데, 3번 모두 이자카야에서 찍은 사진에 지콘(而今)과 함께 있었다. 

지콘은 최근에야 조금 자주 만날수 있는 니혼슈로 이 역시 만나기 힘든 환상의 니혼슈였다. 


즉, 입수곤란한 니혼슈들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완전 매니아급의 이자카야에서만 만날수 있는 그들만의 리그이라고도 할수 있겠다. 


지나가다 눈에 띄면 바로 마시거나 구입해야하는 술 리스트에 추가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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