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베시마 (鍋島, なべしま)
- 후쿠치요 주조, 사가현 카시마시
- 도조 이삼평의 숨결이 살아있는 사가현과 규슈의 최고의 사케
- 사가의 번주이자 사가현민 공모에 의해 채택된 브랜드, 나베시마
- 양조장에서 숙박이 가능한 일본 최초의 '양조장 오베르쥬'
예로부터 사가현은 산지가 험한 규슈에서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쌀의 명산지입니다.
츠쿠시 평야가 사가현과 후쿠오카현에 걸쳐 있는데 규슈에서의 유명한 사케는 대부분 여기에서 주조됩니다.
사가현은 그다지 특색이 없고 면적이 작아서 47개 도도부현 매력도 랭킹에서 항상 뒤에서 2, 3 등을 하는 곳입니다.
규슈의 중심 후쿠오카현 바로 옆에 위치한 데다 더 들어가면 관광으로 유명한 나가사키현이 있어서 아주 애매한 현입니다.
히로시마현과 후쿠오카현에 끼인 야마구치현 같은 느낌입니다.
그리고 사가현은 우리에게는 잊혀서는 안 될 아리타야키라는 도자기가 유명합니다. 임진왜란 때 한국에서 들어온 도공들이 자리 잡은 아리타라는 지역이 여기에 있습니다.
자기로 만든 토리이가 있는 사가현 아리타의 스에야마 신사대부분의 역사책 등에서는 끌려왔다고 표현을 많이 하는데 하대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것이 아닌 그 당시에는 어떠했을지 모르나 어떤 의미에서는 모시고 왔다는 게 더 정확할 수 있습니다.
이삼평이라는 분은 도조라고 해서 도자기의 선조로 모시고 있고 같은 규슈의 가고시마현에서도 심수관이란 분을 모시고 있습니다.
사가현 아리타쵸(有田町)에 있는 이삼평의 상
오늘은 그 사가현의 명주이자 전국 아니 해외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가지고 있는 후쿠치요 주조의 나베시마(鍋島)를 소개해드립니다.
100여 년 전인 1923년에 창업해서 이즈미니시키(泉錦)라는 브랜드로 양조해오고 있었으나 3대째 사장인 이이모리 나오키가 주류 판매의 규제완화에 따라 소규모 양조장의 어려움을 예상하고 직접 주조책임자인 토지까지 맡으면서 단단히 준비하고 노력을 거듭한 끝에 1998년에 명주 나베시마를 탄생시켰습니다.
나베시마라는 브랜드는 사가현민에 공모를 해서 이 브랜드가 채택이 되었고 나베시마 가문에도 허가를 별도로 받았다고 합니다.
나베시마를 양조하는 후쿠치요 주조의 가장 큰 특징은 양조장에 숙박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베시마라는 명주와 최고의 음식을 맛보며 옛 전통가옥에서 숙박까지 겸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일본 최초의 '양조장 오베르쥬'라고 하는데 오베르쥬(auberge)는 프랑스어로 숙박 가능한 음식점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상가였던 기존 가옥을 리노베이션 해서 만들었고 최고의 레스토랑과 숙박시설을 콘셉트로 하고 있습니다.
비용은 연박은 불가하고 1박 2식에 1인당 66,000엔이니 절대 저렴하지는 않지만 마니아들은 일생에 한번 정도는 가고 싶어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하루 1팀 한정에 최대 4인까지 숙박할 수 있다고 합니다.
나베시마는 론칭된 지 불과 3년 만에 국내외의 사케 전문가가 심사를 한 2002년 국제 사케 축제의 쥰마이슈 부문에서 1등을 차지한 후 7년 연속 전국 신주 감평회에서 금상을 수상하게 되고 그 명성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1년 세계적인 와인 콘테스트인 IWC(사케 부문)에서 1등을 차지하면서 사케의 일약 대스타가 되었고 사케 입문주로서 추천받기에 손색없는 술이 되었습니다.
사가현은 최근 각광받는 젊은 인기스타 코에이키쿠부터 전통의 명주 시치다, 아즈마이치, 아마부키 등 유명한 사케가 많이 있는 명문 지역인데 그곳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나베시마를 기회가 되면 맛보기를 권해봅니다.
그러면 간략한 나베시마의 대표적 라인업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베시마 토쿠베츠 혼죠조
정미비율 60%
알코올 : 15%
주조호적미 : 야마사케 욘고
나베시마 다이긴죠
정미비율 35%
알코올 : 17%
주조호적미 : 야마다니시키
나베시마 쥰마이다이긴죠 야마다니시키 35%
정미비율 35%
알코올 : 16%
주조호적미 : 야마다니시키
나베시마 쥰마이긴죠 야마다니시키
정미비율 50%
알코올 : 16%
주조호적미 : 야마다니시키
나베시마 쥰마이긴죠 고햐쿠만고쿠 나마자케
정미비율 50%
알코올 : 16%
주조호적미 : 고햐쿠만고쿠
나베시마 쥰마이다이긴죠 야마다니시키 45%
정미비율 45%
알코올 : 16%
주조호적미 : 야마다니시
강남의 모 사케바에 지인에 이끌려 간 적이 있는데 자세한 스펙은 기억이 나지 않으나 쥬욘다이를 45만 원에 이해되는 가격에 팔고 있었는데 나베시마를 무려 90만 원에 팔고 있었습니다. 이미 일본 국내보다 해외에서 엄청난 인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규슈에서는 막강한 1위의 왕좌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후쿠오카를 비롯한 규슈에서는 사케 하면 일단 나베시마를 떠올려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