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고등어 어획량 1등인 지방자치단체가 바로 이바라키현(茨城県)이다. 그 앞바다가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세계적으로 큰 어장이라 고등어 외에도 상당한 해산물이 잡힌다.
단, 조심해야 할 것이 이바라키현(茨城県) 바로 위의 현이 후쿠시마현(福島県)이다. 솔직히 말해 농산물도 아니고 해산물은 직접적 영향이 상당해서 추천까지는 부담이고 그냥 이 해산물과 관련한 니혼슈(日本酒)를 소개해본다.
요시쿠보 주조(吉久保酒造)라는 양조장에서 고등어 전용 니혼슈를 발매하고 있다. 사바데슈「サバデシュ」라는 술인데, '사바'(鯖, サバ, SABA)는 고등어이고 '데'(デ, DE)는 '~로'라는 조사이며, '슈'(酒,シュ,SHU)는 술이라는 한자의 음읽기이다.
즉, '고등어로 술'이라는 뜻이 있고, '고등어입니다'라는 표현인 '사바데스'의 귀여운 표현으로 들리기도 하고, 또 스페인어의 전치사 'de' 인 것처럼 사용하는 유행도 따랐다.
생선과 어울리는 니혼슈(日本酒)는 다소 있지만 고등어를 딱 집어서 초점을 맞춘 니혼슈(日本酒)는 이 술이 처음이다. 고등어의 제 맛을 보다 더 즐기기 위해 여러 니혼슈를 블렌드 시켰고, 산(酸)과 아미노산 (アミノ酸)이 많이 함유되었으며, 고등어가 가진 기름기를 깨끗이 씻어내는 듯한 맛을 구현했다.
또 차게 마시거나 데워 마셔도 되며, 요리도 고등어 초절임(〆鯖), 고등어구이(焼鯖), 고등어조림(鯖煮) 등의 고등어의 거의 모든 종류와 함께 즐길 수 있다.
이 술의 개발에 이르게 된 계기는 2017년 11월에 치바현(千葉県) 쵸시시(銚子市)에서 개최된 고등어 서밋(鯖サミット)에서 이 회사를 대표하는 브랜드인 일품(一品)과 절인 건조 고등어를 술과 함께 내었는데 상당한 호평으로 이어져 이바라키현(茨城県) 홍보를 겸해서 개발한 것이다.
이 술의 호평이 이어지자 연어 전용술인 '사몬데슈'(Salmon de SHU)도 연이어 발매가 되었다.
요시쿠보 주조(吉久保酒造)는 1790년 창업하였고, 원래는 이바라키 지역에서 폭넓게 쌀을 포함한 곡식류를 판매하던 거상이었다.
요시쿠보 주조(吉久保酒造)의 창업주인 요시쿠보 세이사부로(吉久保清三郎)는 히타치(常陸)의 좋은 쌀과 카사하라(笠原)의 좋은 물이 있는데, 왜 히타치(常陸)에는 좋은 술이 없는가를 불가사의하게 생각했다.
이바라키현(茨城県)의 논을 달리는 칸토테츠도 (関東鉄道)
카사하라(笠原)의 물은 고베의 나다(灘)의 물을 뛰어넘을 정도로 맑고 좋아서 술 만들기에는 최적의 물이라 생각했고, 쌀 판매가 전문이다 보니, 쌀이 좋고 나쁨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을 것이기에, 과감히 쌀집의 간판을 내리고, 양조장으로 전업을 결정한다.
그렇게 탄생한 니혼슈 브랜드가 미카노츠키(甕の月), 잇핀(一品)이다.
그러다 메이지시대 초기에 대표 브랜드를 잇핀(一品) 하나로 줄였고, 날로 양조장은 번성해 갔으며, 지금은 12대째 사장인 요시쿠보 히로유키(吉久保博之)가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말로도 일품이라는 단어가 있듯, 일본어에도 그대로 있는데, 천하일품(天下一品)이라는 단어에서 따온 단어가 이 일품(一品)의 어원이고, 비슷한 단어인 일품(逸品)도 똑같이 잇핀(いっぴん)으로 불린다.
이바라키현(茨城県)의 카스미가우라(霞ヶ浦)에서 바라본 츠쿠바산(筑波山)
여기 요시쿠보 주조(吉久保酒造) 에서는 보통주(普通酒)에서 다이긴죠(大吟醸)까지 라인업이 풍부한데 국내외 콘테스트에 출품하기 위해 만든 감평회출품용 다이긴죠(鑑評会出品用大吟醸) 샤쿠바이(嚼梅, しゃくばい)를 주목해야 한다. 마대(麻袋) 자루에 아직 거르지 않은 전국을 넣어서 압력을 가하지 않고 떨어지는 술방울을 담은 술로 장인의 실력을 최대한 살려 빚어낸 일품(逸品)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