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미네 (大嶺, おおみね, Ohmine)
- 야마구치현 미네시 (山口県 美祢市)
- 한번 폐업한 고향 양조장을 뉴욕에서 성장한 청년이 글로벌 사케로
- 스웨덴의 디자인회사에 맡겨 탄생한 라벨, 정미비율에 따라 쌀알의 수가 다름
- 한잔을 마시면 1년을 장수한다는 벳푸벤텐이케의 물로 빚은 사케
최근 야마구치현이 핫하다. 조금씩 조금씩 알려지고 유명해지더니, 요즘은 대세다.
사케마니아라면 브랜드를 들어보는 순간 금방이 수긍이 갈 수 있을 것이다.
닷사이(獺祭), 토요비진(東洋美人), 타카(貴), 간기(雁木), 고쿄(五橋), 텐비(天美)....이 모두가 야마구치현 술인데 거기에 최근 완전 뜨고 있는 또 하나의 야마구치현 사케, 오오미네를 소개하고자 한다.
오오미네(Ohmine)는 오오미네 주조에서 양조하는데, 1822년에 창업한 노포인데, 1955년에 한 번 폐업을 했다.
그러다 양조장이 있는 미네시(美祢市) 출신의 아키야마 타케시(秋山 剛志)에 의해 2010년에 약 반세기 만에 부활에 성공했다.
야마구치현가 미네시 - MAP IT 인용 편집
먼저 오오미네라는 사케를 소개하기 전, 이 양조장이 있는 지역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현으로 보면 후쿠오카현과 히로시마현에 끼어서 별 존재감이 없고, 시로 보면 시모노세키시와 야마구치시에 끼어서 역시 아무 내세울 것 없는 동네이지만, 이 지역에는 일본 최고의 카르스트 지대인 아키요시가 있다.
1955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1964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정말 웅장한 경관을 자랑하는데, 이 경관을 만드는 석회석은 3억 5천만 년 전에 남쪽바다에서 산호초로 탄생했고, 긴 세월을 통해서 카르스트 대지인 아키요시다이를 만들어냈다.
그 지하에는 이곳에 내린 비가 균열과 틈새에서 바위를 녹여 공동화시키며 동굴을 지속적으로 키워나가고 있는 아키요시 동굴이 있는데, 그저 자연의 신비에 감탄할 뿐이다.
3억 년의 자연의 나이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일본 3대 카르스트 지대라고는 하나, 여기가 가장 크고 접근성이 가장 낫다.
이곳에는 벳푸벤텐이케(別府弁天池)라는 작은 연못의 관광지가 있는데, 신비의 물로 알려져 있다. 1잔을 마시면 1년을 더 장수한다고 하며, 명수 백선에 선정되기도 하였으며, 야마구치현 굴지의 파워스폿이기도 하다.
이 벳푸벤텐이케의 물로 양조하는 사케가 바로 오오미네인 것이다. 사케 한잔에 1년을 더 살 수 있다면 이 보다 더 좋은 사케가 어디 있겠는가?
물의 영향인지, 오오미네는 대부분 알코올이 14%대로 다소 약해서 마시기가 더욱 쉽다.
벳푸벤텐이케 - 야마구치현 관광연맹 인용
오오미네는 샤인 마스캣 또는 백도와 같은 향긋한 향이 특징이며, 전 세계 7개국에 수출 중이며, 주로 각 나라의 셀럽들에게 인기가 많다.
디자인 적으로도 상당히 심혈을 기울여 주목을 받고 있는데, 종이 라벨이 아닌 대부분 병 자체에 인쇄를 한다.
그리고 쌀알을 디자인했는데, 쌀의 수가 의미가 있다.
한 알(Ohmine 1grain), 두 알(Ohmine 2grain), 세 알(Ohmine 3grain)의 라벨이 존재하는데 정미비율의 차이로 보면 된다.
한 알이 29% 이하, 두 알이 30~49% 이하, 세 알이 50% 이상으로 보면 된다.
즉, 알이 적을수록 고급스러운 사케가 된다는 걸 이해하면 많은 도움이 되겠다.
오오미네 그레인 시리즈 - 홈페이지 인용
사케 입문자에게 추천하기 좋은 사케이며, 세 알 라벨은 샤인 머스캣을 깨문 향이 나고, 두 알 라벨은 백도와 같은 향이 나며, 한 알 라벨은 그냥 감동받아 눈을 감게 만든다고 한다.
라벨 디자인과 양조장의 디자인 등 전면적으로 스웨덴의 디자인 회사에 의뢰해 관리를 받은 탓인지 오오미네는 패션업계, 의류 브랜드파티, 3성급 레스토랑 등에서 인기가 많고, 일본정부 주최로 열린 스위스의 '다보스포럼 2013'에서 만찬주로 제공이 되면서 주목을 끌었다. '
아마 이때도 닷사이가 그랬던 것처럼 야마구치현 출신의 고, 아베총리의 입김이 없지는 않았으리라 짐작해 본다.
오오미네 주조 사장 아키야마 타케시 - FOODIE 인용
20대를 뉴욕에서 성장하면서 일식과 사케의 붐을 몸소 체험하였고, 언젠가 고향으로 돌아가 고향발전에 기여한다는 꿈을 꿨다는 아키야마 타케시 사장의 바람이 점점 현실로 이뤄져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