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다

에필로그

by JEMMA

돌아보니 수많은 물건들 중에서 나의 희로애락을 함께 한 물건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이 글을 쓰려고 집을 뱅글뱅글 돌며 물건을 찾아보아도 열 개 남짓일 뿐이었다.

당연히 무생물의 독백은 내 머릿속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그 독백이 내 머릿속에서 나온 것이라 하더라도, 저 물건들이 내게 생각을 준 것이기에 이것은 무생물의 독백이 맞다.

무생물의 독백을 쓰면서, 들었다.

잊고 있던 추억과 다정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언제부터인가 그 자리에 그대로 내버려 두었던 물건들을 괜히 꺼내어 입어도 보고 사용도 해보았다.

앞으로도 내게 상냥한 자장가를 불러줄 물건들은 계속 생겨날 것이다.

그때 나는 물건들에게 어떤 답을 들려주겠는가?

나의 물건들이여, 살아나라.

나의 생명은 너희와 함께할 것이다.

우리는 함께 보여줄 것이다.

서로의 삶이 헛되지 않았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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