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에서 바다를 보지 않았다

별똥별 맛집

by JEMMA

7월 말~8월 초는 휴가 기간이기도 하고, 그동안 일이 많아서 글을 많이 쓰지 못했다. 그래서 당분간 쉬어가는 타임으로 약간 가볍게 쓰면서 숨 고르기를 하려고 한다.




휴가가 시작되어 영덕에 갔다 왔다. 오랜만에 완전체가 다 모여서 즐거웠다. 같이 있으면 별 거 아닌데도 맛있고 웃기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 SNS까지 폭파하고 잠수를 타다 본가를 떠나와서 일, 집, 일, 집만 반복하며 타지 생활을 했다. 그러다 몇 년 전부터 이들과 함께 하게 되었다.


나이가 들어가며 점점 혼자 있는 게 편해지는 데다가 나는 천성이 남에게 관심이 없고 다정하지 않고 살뜰히 챙길 줄 모르는 성격이다. 그러나 이들은 각자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고, 다른 사람에게도 정다운 관심을 나누어 주는 고마운 사람들이다. 그래서 나도 함께 하는 삶을 배워가고 있다.


하루 늦게 가서 터미널에 도착한 나를 싣고 장을 보러 갔다. 날이 너무 뜨거워서 농성하는 사람들처럼 이마에 쿨링 패드를 붙인 채 돌아다녔다. 불빛이 나오는 보석 반지를 샀다. 숙소에 드러누워 동요와 옛날 애니메이션 노래를 불렀다. 쉬지 않고 먹부림을 했다.


그중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밤에 별똥별을 본 거였다. 그렇게 쏟아질 듯한 많은 별을 참 오랜만에 봤다. 유성도 꾸준히 떨어져서 하늘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별똥별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며 하늘을 올려다보다 갑자기 명왕성 이야기가 나왔다.


XXFX: 명왕성 너무 불쌍하지 않아?

XXTX:?? 왜요??

XXFX: 태양계에서 퇴출당했잖아.

XXTX: 그게 왜요??

XXFX: 아니~~ 생각해 봐. 쫓겨난 게 얼마나 속상하겠어~

XXTX: 오해 풀려서 오히려 좋아하고 있을 수도 있죠.

XXFX:.......。°(°°᷄◠°᷅°)°。....!!


대화를 하다 보면 서로의 성향이 달라서 재미있다. 그런 차이에도 조화롭게 잘 지내는 게 좋다. 함께 있으면 입맛이 없어도 와구와구 먹고 평소엔 무표정으로 있다가도 깔깔 웃는다.


살다 보면 만남과 헤어짐이 있다. 그러나 허락된 시간 동안 다정한 마음을 진심으로 나누고 싶다. 그리하여 이후에 오는 때가 함께함이든 헤어짐이든 우리가 평생 동반자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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