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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나블 Oct 23. 2024

오롯이 나를 위하여

나를 짚고 넘어가야 할 시간

나에 대해 이렇게 고민해 본 적이 있었던가.


사춘기 때 잠깐 해 본 적 있지만 이내 접었다.

잘 모르겠으면 그냥 눈 앞에 있는 것을 하다보면 뭐라도 될거야” 라는 이야기에 홀린 듯 나에 대한 생각을 접어버렸다. 열심히 하면 정말 뭐라도 될것 같았거든.

그런데 생각보다 더욱 그 “뭐”가 뭔지 모르겠더라.


그러고 생각해봤다.

나는 나를 위해 하고 있는 것일까.

남에게 보여지는 나를 위해 하고 있는 것일까.


노릇


 지금까지 나의 삶은 무언가 “노릇”을 계속 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수 많은 노릇 중 “나 노릇”은 뒷전이었다. 현실과 무수히 타협했는데 내가 하는 일인데 왜 나를 뒷전으로 두고 있던건지.


 내가 나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몇 년 전 깊은 감정을 경험한 뒤였다. 내가 어찌 할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내가 이겨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나를 찾는 일이라 생각했다. 잘 자고 잘 먹는 등 생존을 위한 것들 외에 나와의 대화가 필요했다. 그렇지만 이것 또한 그리 길게 가진 못했다. 나는 “엄마”니까. 감정이 회복됨과 함께 다시 나보다 아이들이 우선이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렸지만 더 늦기 전에 오롯이 나에 대해 집중해야함을 느꼈다. 나의 중심을 잘 잡고 나를 세워서 주변을 단단히 잡을 수 있도록 말이다.


 내 하루는 나만 쓰지 않는다.


 나도 쓰고 남편도 쓰고 아이들이 많이 쓴다. 이 시간들 중에서 나만을 위한 시간을 꼭 빼야겠다 생각했고 그 시간은 바로 새벽시간이다.


 나의 아침은 4:45알람으로 시작한다.

 원래의 아침은 샘물님과의 미라클모닝. 우린 굿짹월드 인연으로 14일간 함께한다. 그리고 최근 새로운 아침이 시작되었다.


 모닝페이지 쓰기와 달리기


 한 달 정도 해 보니 내가 꽤나 이 것들에 진심을 다해 하고 있음을 느낀다. 그 동안 왜 진작 안했나 싶을만큼 빠져 들고 있다. 행동력 좋은 편인데도 선뜻 못해왔는데 결심이 선 순간 바로 시작해 버렸다.


 그 시간만큼은 방해받지 않는 내 시간이다. 그래서 오롯이 나를 위한 이 새벽시간이 너무 소중하다. 내가 꾸준히 루틴으로 자리잡고 온 가족이 다 같이 해보고 싶다 (나를 위하는 것이어도 소중한 것은 가족과 함께)


  그러다보니 뭐 꼭 나만 혼자서 내 시간을 보내야지만 나를 위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따로 또 같이 라는 마음으로 이 시간 조차 나를 소중히 대하는 방법을 익히고 싶으니까.

 이 것을 깨닫기 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린건지.


 중요한 것은 더 이상 나를 위하는 것을 미루지 않기.

오직 그 것 뿐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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