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사람으로 거듭나기
나는 1달차 러너다.
건강해 지기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다.
사실 오랫동안 족저근막염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달리면 안되는 줄 알았다. 심할 때는 서 있는 것 조차 너무 힘들었고, 오래 걷지도 않았는데 발이 아팠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제는 달린다.
달리기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계속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하지 않았다. 발이 아프니까 지레 하면 안되는줄 알았던거지 뭐.
그러다 우연히 북클럽 도반의 권유로 시작하게 되었다. 이럴수록 회복을 위해서라도 달리기가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다. 그 말을 듣고 ‘나도 해야겠다.’ 라는 생각에 바로 시작해버렸다. 그렇게 달리기에 대한 나의 작은 바램은 이루어졌다.
달리기를 하고 정말 좋은 것은 하늘을 바라보는 일이 많아졌다는 거다. 그 동안 얼마나 땅만 보고 차만 보고 다녔던건지.
자연을 느끼고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들이 참 귀하다.
나는 주로 새벽 달리기를 한다. 오롯이 내 시간을 맞이하기엔 새벽이 제격이다. 달리다가 마주하는 얼굴들을 보면 이른 시간부터 마음이 뭉클해진다. 나를 일으키고 나서는 분들의 얼굴은 이렇게 빛이 나는구나! 하고 말이다.
어느 날, 달리기를 권유해준 분께서 이 책을 소개해 주셨다. 빨리 뛰지 않아도, 5분이어도 충분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하셨다. 책을 읽는 동안 나에게 맞는 달리기에 대해 생각하기에 충분했다.
책에 담긴 30일 동안의 이야기를 이제 막 달리기를 시작하신 초보 러너 분들께, 혹은 아직 달리기를 선뜻 도전하지 못하는 분들께 추천한다.
감사하게도 집 주변엔 달리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여러군데 있다. 우선 천이 있는 곳은 러닝뷰가 좋다. 졸졸졸 흐르는 소리와 바람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탁 트인 공간이다. 그래서 자연을 보고 하늘을 보것 만으로도 신나는 달리기를 할 수 있다. 또 트랙이 있는 곳에선 내가 드디어 제대로 달린다는 생각이 든다. 장기간 달린 분들 사이에서 달리는 자세, 복장, 페이스 등을 보고 배울 수 있다.
이렇게 달리기를 위한 기본세팅이 너무 좋은데 그 동안 겁만 먹고 있었다니. 그래도 지금이라도 시작한 나를 칭찬한다.
10월의 달리기 기록을 보니 참 뿌듯하다. 여행 가서도 뛰었고 천천히도 뛰어 보았고 보조 도구나 페이스에 대해서도 배우고 있다. 그렇게 나만의 달리기를 만들어가는 시간들. 1달이 지난 지금 허리를 딱 펴고 걷는 자세를 바르게 하려는 나를 보며 달리기의 위력을 느끼고 있다. 달리기 말이야.. 좋다, 정말 너무 좋아.
지금은 안타깝게도 발목부상으로 지금은 2주간 강제로 달리기를 쉬어야 한다. 초보 러너로 지금 너무 재미있어지는 찰나인데… 아쉬움이 가득하지만, 장비(?)들을 살펴보며 재정비 하려 한다.
다시 달리기 할 그날이 참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