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백오피스 일상

프롤로그

by JenC


나는 해외소재 금융권회사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

백오피스 업무를 맡고 있다.

우리 팀은 약 10명, 다국적팀이다.


사실 몇 년 동안 일을 하지 않았었고,

금융권업무는 처음이라 입사하고 한동안은 많이 힘들었다.

금융권 자체 준법뿐 아니라 각 아시아 나라 규정을 모두 고려해야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가 한 일은 매니저가 아닌

다른 부서에서 다시 체크하고, 규정에 맞지 않으면

될 때까지 계속 돌려보낸다.


처음 겪는 상황이라 솔직히 당황스러울 때가 많았다.


1~ 2년 차에는 화도 나고 좌절도 많았다.

열심히 했는데도 거절당하고, 때로는 내 판단이 맞았음에도 등급이 낮게 나올 때는 속으로 욕도 남발했다. 하하.



노력해도 보상이나 칭찬은 없었고, ‘왜 나는 한 번에 통과를 하지 못할까?’ 하는 자책만 머릿속을 맴돌았다.


하지만 3년 차가 되면서 마음가짐이 조금 바뀌었다.

최선만 다하고, 통과하면 스스로 칭찬하며, 거절되면 다시 하면 된다는 마음.

붙잡고 있던 무언가를 살짝 내려놓으니 마음이 한결 편하다.


지금도 하루 업무는 빠르게, 정확하게 진행해야 한다.

그래서 꿈속에서까지 업무가 떠오르고,

갑자기 떠오른 일 때문에 자다가 벌떡 일어날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젠 일도 나름 익숙해져 가고 (물론 아직도 헤맬 때도 많다.) 하루를 끝낸 뒤에는 기분 좋게 퇴근할 때도 많다.



삼 년이 지난 지금, 바쁘게 지지고 볶는 날들 많지만,

이만큼 치열하게 일할 수 있는 것도 내 나름의 직장의 복이 아닐까.


다음 화부터는 회사 사람들이나 일에 대한 내 생각들을 조금씩 풀어보고자 한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꾸벅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