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기억나는 회사 첫날
이미 몇 년이 훌쩍 지났는데도 첫날은 아직도 기억이 난다.
아마… 꽤 힘들었기 때문이겠지.
나는 몇 년 동안 일을 쉬다가 다시 시작한 사람이었다.
준비가 완벽했던 것도 아니고,
자신감이 넘쳤던 것도 아니다.
그냥 “혹시?‘ 하는 마음으로 지원했고,
진짜 운 좋게 합격했다.
첫 출근 날.
가슴이 진짜 두근두근 하면서
긴장이 많이 된 채로 미팅룸으로 들어갔다
이미 나 말고도 여러 명이 앉아 있었다.
속으로 살짝 놀랐다.
‘어… 생각보다 많다!‘
드디어 자기소개 시간이 왔다.
한 사람 한 사람씩 긴장하며 경력이나 취미도 이야기한다.
그리고 내 차례.
“몇 년 쉬다가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 일을 잘할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말하고 나서 바로 후회했다.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니.
어떻게 내가 이렇게 말했는지
말을 내뱉자마자
식은땀이 났다.
교육을 받으며 매니저를 봤다.
그도 설명하다가 살짝 버벅거리고 있었다.
괜히 자료 넘기며 헛기침.
알고 보니
그도 이 일을 처음 맡은 것이었다.
엇.
다행이다. 다들 처음이구나.
교육은 솔직히… 너무 방대했다.
처음 듣는 말들, 빠르게 넘어가는 화면에
연결이 안 되는 설명까지
오후가 되니 졸리기까지 했다.
‘이게 다 언젠간 이해가 되긴 하는 걸까?’
다른 사람들은 이해하고 있을까?
나는 정신 차리고 물어보는 척이라도 했는데,
가만히 있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건 아닐까
괜히 궁금해졌다.
점심시간에 옆에 앉아 있던 동료에게 슬쩍 물어봤다.
“어때? 좀 이해가 돼? “
돌아온 대답은 비슷했다.
“아니… 나도 잘 모르겠어.”
그 말에 숨이 조금 놓였다.
아, 나만 멍한 게 아니구나. 다행이다.
그렇게 몇 주를 보냈다.
배운 건 실무랑 또 달랐다.
적용이 어떻게 되는 건지도 한참을 헤맸다.
집에 가면 괜히 자책도 하고,
일도 느리기에 퇴근도 늦을 때가 많았다.
그래도 지금까지 다닐 수 있었던 건
동료들 덕분이었다.
같이 헷갈려주고, 같이 웃어주고,
“괜찮아 우리 다 모르니까 하하“ 하고 넘어가주는 사람들.
서로 모르는 것을 차근차근 가르쳐주는 동기들.
시간이 지났고 이젠 익숙해진 것도 많다.
여전히 모르는 건 많지만, 적어도 도망가고 싶진 않다.
돌이켜보면
그때 나를 버티게 한 건 사람이었던 것 같다.
고마워
동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