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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나 Apr 25. 2023

뭐라도 하면, 뭐라도 되겠지.

그러니까, 뭐라도 해보고 나서 다시 얘기하자.



허구한 날 하는 소리다.

뭐라도 하면 뭐라도 되겠지.


도전의 의미도 있지만, 실패에 대한 충격 대비를 하는 의미도 있다.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일단 해보는 데에 의의가 있다는, 일종의 밑밥이다.

내가 ‘뭐라도’ 해본다고 했지, 뭐 ‘대단한 거’ 한다고 했나? 이런 소리인 셈이다.


그렇게 스스로를 격려하고 부담의 무게를 내려놓고자 늘상 뇌까리는 소리인데

이 놈의 브런치(참, 이제 브런치 스토리라지)를 붙들고 무언가 글을 쓰는 데에는

왜 이렇게 오래 걸렸는지 모르겠다. (지금 이 글은 과연 등록까지 이를 수 있을까!)






브런치.

브런치 스토리.


암튼 이 플랫폼은 쉬울 듯 하면서도 어렵고, 가까울 것 같으면서도 멀다.


블로그가 오만가지 기억을 칸칸이 다 모아두는 다정한 서랍장 같다면

브런치는 어쩐지 각 잡고 ‘나 작가요’ 하는 작품들만 선보여야 할 것 같다.

글 임시저장이나 사진 업로드와 편집도 도통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몇 번을 만지작거리다가 편한 블로그로 다시 쪼르륵 달려가버리고 만다.


그런데 꾸역꾸역 관성을 깨뜨리면서 다시금 브런치 앱을 열어본 이유는 -

온라인 공간에서 나의 글쓰기 자아를 분리할 필요를 느껴서... 라고 합시다.

길게 말했지만 그냥 new 부캐라는 뜻이다. 아니, 어쩌면 여기가 본캐인가.






독서에 대한 기록, 그리고 나 자신을 표현하는 에세이 등을 쓰기 시작하면서

기존의 일상 일기 위주의 공간이 아닌 곳에 콘텐츠 갈무리를 하고 싶어졌다.


특히 이제부터 차근차근 생각을 모으고 연재를 해보고 싶은 글감들을

새로운 공간, 새로운 형태, 새로운 오디언스를 염두에 두고 전개해보고 싶었고.


... 이러다가 멀티 채널 운영 번거롭다며 브런치 용두사미 하는 것은 아닐지...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어쨌든 뭐라도 해보자.


뭐라도 해보면 뭐라도 되겠지.

그리고 그러려면 일단 뭐라도 해봐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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