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22일의 좋음
오랜만의 평일 저녁 이태원 회동도
낮술 같던 생맥주와 벨기에식 감자튀김도
발길 닿는 대로 들어간 하이볼집의 바이브도
다 좋았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가장 좋았던 것은
아무도 내 모자를 언급하지 않았다는 사실.
미용실 디데이를 기다리며 곱슬머리 최대치의
모발 인내심 시험존을 겨우 지나고 있는 중이라
퇴근해서 건물을 나서자마자 모자를 눌러썼다.
회사 사람들이 봤더라면 ‘어디 가시나 봐요’ 했겠지.
그런데 오늘 회동에서는 모자가 언급조차 안 됐다.
왜냐면 - 그들에게는 당연한 나의 모습이었으니까.
(20대 내 데일리룩의 60-70%는 각종 모자였음...)
그 모습을, 그 시간을 기억하는 이들과 보낸 저녁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