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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나 May 07. 2023

서평 |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는 AI 지식

챗GPT, GPT-4... 2023년 개정증보판





저자 : 박상길

그림 : 정진호

출판사 : 반니


한줄요약 : 일러스트가 도와주는 친절한 AI 상식 입문서






요즘 서점에 가면 신간과 베스트셀러 코너에 참 많고도 많을 법한 제목의 책이다. 인공지능,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한 권으로 파악하는, 전문가가 들려주는...


작년에 출간되어 이미 12쇄를 찍은 책인데, 올해 챗GPT를 포함하여 트렌드가 급변하자 이를 반영하여 곧바로 개정판을 냈다는 점이 주목할 만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띠지의 이 문구.

“AI는 당신을 대체하지 않는다. AI를 이해하는 사람이 당신을 대체할 뿐이다.”​

... 캬, 이래서 카피라이팅이 중요하다니까.

다행히도,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다는 소리는 거짓이 아니었다. 이 책 한 권 읽는다고 AI의 전문가 되는 건 아니겠지만 그 바닥에서 ‘what's going on'을 대략 파악하고 눈치 챙길 수 있는 사람 정도는 될 수 있지 않을까. 그 정도면 충분하다. 그것만 해도 감사하다.







지은이 박상길.

저자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실무 경험 전문가인 것은 물론이고 이미 IT 업계의 교과서 격인 지침서를 낸 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 이렇게 초보들의 눈높이에 맞춘 책을 냈다는 점이 재밌네. 영향력 저변 확대를 위해서는 역시 기존 오디언스의 심화보다도 새로운 오디언스의 개척이 의미 있어서일까. 또는 주변에서 관련 질문들을 자주 받다 보니 답변들을 아예 책으로 엮어서 내버린 걸까. (합리적 추론...)

그린이 정진호.


엔지니어 출신의 IT 전문 일러스트레이터. 이 ​책의 매력에 크게 기여한 것은 바로 이 그림들이다. 쉽게 설명해도 본질상 말이 어렵거나 개념이 혼란스러운 내용들이 등장한다 싶어지면 어김없이 이해를 돕는 일러스트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꼭 어려운 내용이 아니라 해도 중간중간 친숙한 일러스트들이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책의 성격이 덜 딱딱하게 느껴지곤 한다.​





평소에 운전하면서 오디오북을 자주 듣는 편인데 마침 이 책이 윌라에도 있길래 중간중간 책과 병행해서 들어보기도 했다. 그런데 차에서 들었던 내용을 나중에 책으로 다시 보면 시각적으로 이해가 훨씬 쉬웠다.

그만큼 이 책에서는 일러스트와 표가 가진 기능이 크다. 이쯤 되면 정진호 일러스트 작가를 키워드로 해서 그가 그림을 그린 책들을 하나씩 찾아서 읽어보는 것도 의미 있지 않을까 싶어질 정도.




​​​



일러스트에 대한 호평은 차치하더라도, 이 책 자체가 사실 독자에게 상냥하다. 친절하고 사려 깊으며 인내심이 있다.

‘이 정도쯤은 당연히 알죠?’라는 전제 없이 차근차근. 그러면서도 너무 지루하게 설명하는 어투와 접근이 아니라 재미있는 역사 속 사례와 키워드로 시작하여 중간중간 적절히 원리와 발달에 대한 부연을 하는 방식으로 풀어나간다.

친절한 것은 중요하다. 나는 내가 큰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내 입에 떠먹여 주는 그런 친절한 책을 원해. 그저 전문가가 자신의 지식을 와다다다 풀어놓는 책이라면 시중에 널리고 널렸지만 나한테 필요한 건 그런 게 아니야.

그리고 설령 이 책을 읽고 나서도 인공지능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지도, 흥미가 생겨나지도 않는다 해도 상관없다. 최소한 여러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 인간을 이긴 최초의 체스 기계라든가, 최초의 자율주행차, 초기 검색엔진의 작동방식 등 - 상식으로 아는 사람 정도는 되어 있을 테니.






(개정증보판 서문 중 발췌)


챗GPT는 마법이 아니라는 겁니다. 지금처럼 대중이 새로운 기술에 열광할수록 우리는 객관적으로, 구체적으로, 현실적으로 인공지능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챗GPT는 실재하는 기술이며, 인간의 손으로 만든 공학입니다. 이는 뒤이어 등장한 GPT-4도 마찬가지입니다.

챗GPT, GPT-4와 우리가 대화를 나누는 기술은 분명한 공학이며 그 원리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을 독자 여러분께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개정판에서는 챗GPT와 GPT-4에 관한 내용을 대폭 보완했습니다. 초판에서도 챗봇과 GPT-3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으나 챗GPT와 관련한 논문이 본격적으로 소개된 것은 초판 원고가 마무리된 이후부터였고 GPT-3 이후에 일어난 일들을 다루지 못해 못내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개정판에는 이 책이 처음 출간될 즈음인 2022년 1월 이후부터 지금까지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챗GPT와 GPT-4가 어떻게 등장하게 됐는지, 그 상세한 원리와 함께 등장에 얽힌 스토리를 차근차근 기록했습니다.

많은 분이 묻곤 합니다.

“챗GPT뿐만 아니라 성능이 훨씬 더 좋은 GPT-4까지 나왔으니 이제 인공지능이 조만간 사람을 대체하지 않을까요?”

저는 항상 이렇게 대답하죠.

“인공지능은 당신을 대체하지 않습니다. 인공지능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사람이 당신을 대체할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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