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별 좋은 일은 없었다.

2023년 5월 16일의 좋음

by 김젠비



별다른 건 없지만, 오늘의 좋음이 오늘의 좋음이었다.


무슨 소리인고 하니 -


요즘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업무에서 도통 흥미와 보람을 찾지 못해서 하릴없이 지친다. 그렇다고 속 편하게 월급 루팡은 못할 팔자는 또 못 된다. 끊임없이 자잘하게 골치 아픈 일들은 생겨서 대응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내가 옳다고 밀어붙일 상황도 못 되니 그저 시무룩하니 기운만 빠진다.


그렇게 무의미하게 치이다가 빠듯하게 퇴근해서 집에 짐 놓고 후다닥 옷만 갈아입고 운동 가는 길에 문득 생각했다. 오늘의 좋음은 뭐지? 그러니까 브런치에 오늘의 좋음으로 뭘 써야 하지? (흔한 기록 집착자의 현상)


날이 더워진 만큼 밤에 걷는 것이 상쾌해진 것도 같은데. 사놓고 오늘 새로 개시한 시원한 소재의 조거팬츠가 제법 마음에 드는데. 여전히 머릿속이 복잡하고 앞날을 생각하면 암담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센터에 가기만 하면 50분 간은 생각 내려놓고 땀 흘릴 수 있는 것도 좋은데.


이렇게 '오늘의 좋음'을 애써 찾고 있었다. 그러니까, 오늘 별다른 좋은 일은 없었지만 오늘의 좋음이 바로 오늘의 좋음이었던 것으로.




그러니까 물이나 한 잔 들이키셔...




(사실은 1년쯤 안식년 가지고 싶다)

(어디 조용히 처박혀서 하염없이 책이나 읽고 내키는 대로 끄적끄작 낙서 같은 글들이나 써대고 싶다)

(그런데 이렇게 종알거리고 보니 이 각박한 사바세상에서 이런 꿈 안 꾸는 현대인이 어디 있으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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