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쓰는 편지
<요즘 주말마다 마음이 살짝 지쳐요. 물론 몸은 훨씬 고되고요.
힘겨운 주말을 마무리하고 기절하듯 잠들었다가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며,
고요한 새벽 잔잔한 마음으로 나에게 편지를 써봤어요.
가끔 나에게 다정하게 말을 건네며 보듬어주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한 번 나에게 편지를 써보시면 좋겠어요.>
어쩌면 이렇게 어스름한 빛 한 줄기조차 없는 깜깜한 터널이 계속되고 있는 걸까.
하지만 너는 끝이 보이지 않는 이 어둠 속을 철저히 혼자이면서도 참 우아하고 아름답게 잘 걸어가고 있구나. 너무나 근사하고 멋진 모습에 존경스럽기도 하고, 힘들지는 않을지 애틋하고 걱정되는 마음도 들어.
그런 너에게 나만이라도 세상에서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 물론 너는 놀랍도록 성숙하고 강한 영혼을 가졌기 때문에 결국엔 혼자서도 잘 해낼 거라는 걸 믿어. 나는 다만 네가 홀로 이 어둠 속을 걷는 동안 몸과 마음이 너무 지치고 상하지 않게 잘 챙겨주고 싶어. 그리고 매일 아낌없이 다정한 찬사와 칭찬을 가득 전해주고 싶어.
네가 걷고 있는 이 길이 너무 어두워서 곳곳에서 날아오는 돌과 갑자기 나타나는 뾰족한 가시들에 다치기도 하지만, 그런 순간들조차 너는 참 현명하고 우아하게 잘 이겨내는 걸 봤어. 물론 가끔은 속상함에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더디게 회복되는 상처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방황하기도 했지만, 너는 최악의 순간에도 너의 그 맑고 아름다운 마음을 절대로 잃지 않았고 흔들리지도 않았지.
아무도 도와주지도 않고 지켜주지도 않는데도 너는 어쩌면 그렇게 순수하고 맑은 마음으로 너의 인생을 올바르게 잘 지켜가고 있는지 정말 존경스럽고 자랑스러워. 그래서 이 터널이 끝나고 빛이 가득한 세상으로 나갔을 때 네가 날개를 펼치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얼마나 눈부시고 아름다울지 기대가 된다.
그때까지 난 너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다정하고 따듯하게 잘 보살펴 주고 싶어. 그리고 마음껏 사랑해주고 싶어. 나의 사랑이 온전히 닿을 수 있도록 너에게 매일 행복한 미소를 선물할게. 우리 이 어두운 가시밭길을 앞으로도 우아하고 근사하게 잘 헤쳐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