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취업비자는 어떻게 받았나요?

까다롭다는 미국 정규직 취업비자 H1-B 취득 과정

by 제나

미국에 유학하거나 인턴쉽을 했던 분들에게 내 미국 근무 이력을 얘기하면, 보통 '비자'에 대한 질문을 먼저 받게된다.


NaverBlog_20150929_011157_04.jpg?type=w2 나의 미국 H1-B 비자


내가 받았던 H1-B 비자 같은 경우에는, 고용주가 스폰을 해줘야만 발급받을 수 있는 비자이다.

H1-B 비자가 받기 까다롭다고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인 것 같다.


1. H1-B 비자를 발급해주려고 하는 회사가 많지 않다.

우선 이 비자는 전문직을 위한 취업이민 비자이다. 정부가 지정하는 최소 연봉도 있고, 후보자의 학력과 이력이 고용되는 포지션에도 맞아야한다. 후보자가 다른 미국 사람들을 제치고 이 포지션에 너무나 필요한 사람임을 입증해야하고, 외국인을 더 채용하면 할 수록, 미국 시민들도 비율에 맞게 더 많이 채용해야한다. 회사 입장에서는 재정적인 비용 소모는 물론, 여러 공공기관에 재무 상태며, 고용 상태 등을 공개적으로 보고해야 하기도 한다. 이러다보니 선뜻 비자 스폰까지 해주며 채용을 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나같은 경우에도, 작은 회사들과 면접 당시, 1년짜리 인턴쉽 비자인 J-1비자로 우선 1년 먼저 일을 해보자는 제안 등을 받기도 했다.


이건 다른 문제인데, 비자 스폰을 해주려고 하는 회사 중에서, 막상 스폰할 능력이나 시스템 등이 갖춰져 있지 않은 경우도 있다. 외국인 채용을 해보지 않은 일반 중-소 규모의 미국 회사들은 비자 지원절차에 대한 인식 자체가 무지한 곳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2. 추첨 제도

이제 여기에 운까지 따라줘야한다. 스폰회사를 찾고, 서류까지 준비한 이후에도, 개인별 추첨제도가 있기 때문이다. 해당 비자는 매년 지원자가 제한수를 넘으면, 무작위 추첨을 통해 지원자를 걸러낸다. 내가 지원했던 연도에도 3대 1의 경쟁률이었다.




나는 다행히도 당시 회사에서 바로 H1-B 비자 진행을 시작해주셨다. 회사에서 추천해 준 이민 변호사를 고용하는 것으로 절차를 시작하였다. 여러 변호사님들 중 가장 답변이 빠르고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여 보내주시던 분을 선택했다. H1-B 비자 발급 진행 변호사 선임 비용은 당시 약 $2,000불 정도였다.


서류만 작성하고 제출하면 되는 비자 발급 절차에 변호사까지 선임해야하냐고?

물론 안하고 혼자서 해도 된다. 변호사를 선임한다고 비자가 승인된다는 보장도 없다. 하지만 미국에서 비자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혼자 위험을 감수 하지 않고, 다양한 케이스를 다뤄본 경험자와 함께 하는 비용이라고생각한다.


변호사님 선금을 지급하고 나면, 작성해야할 서류들 및 한국에서 발급/공증받아야 할 서류들에 대한 안내를 받게 된다. 성적 증명서 등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은 내가 준비하고, 변호사님 측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직접 준비해주셨다. 한국에서 대학을 나온 나같은 경우는, 내가 받은 교육이 어떤 수준의 교육인지를 미국 사람이 이해할 수 있게 설명 및 공증해야했다. 변호사님측에서 미국의 대학 교수분을 통해 내가 나온 대학이 한국에서 어떤 지위를 차지하며, 높은 교육의 수준이라는 것을 설명해주는 서류를 준비해주셨다.




나는 운 좋게 한번에 추첨에 통과가 되었고, 서류도 별탈 없이 무사히 통과하였다.

내가 회사를 다니면서 본 여러 동료들의 케이스에서는, 서류 접수 후에 추가 서류 요청을 받으면서 기간이 너무 길어지기도 하고, 서류 통과가 계속 안되거나, 추첨에서만 3년동안 떨어지는 경우도 보았다. 나는 이전에 미국을 왔다간적도, 다른 미국 비자를 발급받았던 적도 없어, 오히려 히스토리가 깔끔하여 문제를 제기할 거리가 없었던 것 같다.


IMG_20150505_2.jpg?type=w2 당시 변호사님의 추첨 통과 이메일


특별한 이슈는 없었지만, 기다리는 것이 일이었다. 회사와 면접을 본 것이 11월, 비자 준비를 12월-1월정도 시작하고, 8월에 승인 안내를 받고, 9월에 최종 비자를 받았다. 그러는 동안 비자가 안되면 다시 어떻게 어디로 취업준비를 시작해야하나 아찔한 생각도 들었다. 비자 절차를 시작하고 6개월이 넘어가고, 대학 졸업식까지 마친 후에는, 더 이상 시작할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직장만을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었다.


급한대로 디지털 마케팅 회사에 인턴자리로 취직을 하게 되었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몇달동안 승인 안내만 기다리고 있었는데도 너무 안내가 나오지 않아, 직접 이민국에 들어가서 케이스를 검색해보았다. 비자가 최종 승인되었다는 화면을 보자마자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았다.


이제 진짜로 내가 미국에 가서 일을 하게 되는구나. 내 인생에 새로운 챕터가 펼쳐지는구나. 싶었다.



미국 대사관 인터뷰를 마치고, 미국비자가 붙은 내 여권을, 면접 이후 약 1년만에 손에 쥐게 되었다.

그렇게 이민 가방 2개와 함께 뉴욕행 비행기를 타게 되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미국 취업 합격한 곳에 바로 가지 않은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