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잔 다르크와 유관순과 안네 프랑크가 좋았다. 나는 아이유가 좋다. 한국의 어린 여성들 중에서는 아이유와 장원영이 제일로 강한 것 같다. 최근에는 박지훈도 좋아졌다. 슬픈 눈을 한 연기를 너무 잘하길래 <왕과 사는 남자>를 두 번이나 봤다. 그것도 극장에서. 난 영화관을 4년 만에 찾아갔다. 간 김에 소금맛 팝콘과 캐러멜 팝콘을 들고 콜라를 마셨다.
나는 나를 이해할 수가 없다. 용서할 수도 없지만 그전에 이해 자체를 할 수가 없다. 10년이면 유치원 졸업반이었던 꼬맹이가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시간이다. 10년이면 초등학교 3학년이었던 어린이가 대학교 1학년 성인이 되는 시간이다. 그동안 나는 멈춰 있었다. 나는 우울했다. 우울증에는 산책이 좋대서 억지로 떠밀려서 동네를 돌았는데 그건 결국 집 주변을 이리저리 휭휭 배회하는 것 밖에는 되지 않았다.
나는 정신병원에서 하얗고 뻣뻣한 환자복을 입고 돌 같은 매트리스 위에서 팔다리를 결박당하고 배가 불러서 고통의 몸부림을 치다가 죽고 싶지 않다. 나는 그래도 보조개가 있는 사람이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