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감성 #23 Hotel
정선의 깊은 골짜기로 차를 몰고 올라가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도시에서 3시간을 달려와서 산속 호텔에 머무는 게 과연 의미가 있을까? 하지만 숙암리 골짜기에 도착한 순간, 그 답을 알 수 있었다.
체크인을 마치자마자 예약해 둔 오후 요가 클래스로 향했다. 2층 웰니스 룸에서 창밖 가리왕산을 바라보며 천천히 몸을 스트레칭하는데, 어느새 어깨에 묻어있던 도시의 긴장이 풀리고 있었다. 함께 수업을 듣는 사람들의 얼굴도 하나같이 편안해 보였다.
저녁에 실내 수영장에서 몇 바퀴 헤엄을 쳤다. 미온수로 유지되는 수영장 물은 마음이 편해지고, 유리창 너머 보이는 산세가 마치 자연 속 수영장에 있는 듯했다. 수영 후 야외 자쿠지에서 따뜻한 물에 몸을 맡기며 하늘을 올려다보니, 날씨만 좋았더라면 별이 쏟아지는 광경을 목격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아침엔 명상 클래스에 참여했다. 3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랜만에 내 호흡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평소 돌보지 못했던 몸과 마음이 조금씩 회복되는 것을 느꼈다. 파크키친에서 먹은 조식도 인상적이었다. 정선에서 나고 자란 식재료로 만든 건강한 음식들, 특히 숙암 벌꿀의 달콤함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다.
함께 온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나누는 대화, 깨끗한 공기, 맛있는 건강식. 이런 것들이 진짜 '나를 위한 시간'이구나 싶었다. 오감을 통한 몰입 경험, 개개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맞춤형 서비스가 이런 것이구나.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럭셔리라는 게 뭘까? 고급진 마감재와 VIP를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말하는 걸까? 아니면 다른 무언가일까?
파크로쉬에서 보낸 하루를 돌이켜보니, 럭셔리를 다르게 정의해보고 싶어졌다. 럭셔리란 세 가지 개념으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시간적 개념'으로서의 한정적이고 지속가능한 것,
'개인의 경험'으로서 오감 자극을 통한 취향 존중과 몰입의 순간들,
그리고 '본질적 가치'로서 편안함과 진정성.
진정한 럭셔리는 과시적 부유함을 넘어서 진정성과 감성적 연결을 추구하는 것이다. 나만의 기준을 갖는 것, 그게 요즘 말하는 단단하고 우아함이 아닐까? 파크로쉬의 경험은 몰입의 경험을 통해 '본질적 가치'에 많은 비중을 둔 럭셔리함이었다.
파크로쉬 리조트 앤 웰니스는 강원도 정선군 북평면 숙암리에 위치한 4성급 리조트다. 지하 2층~지상 12층 총 204개 객실 규모로 조성되었으며,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기간 동안 올림픽 관계자 지원숙소로도 활용되었다.
이 리조트의 가장 큰 특징은 '웰니스'에 특화된 공간 구성이다. 웰니스클럽, 아쿠아클럽, 레스토랑과 카페&바에서 비일상의 안락함과 품격 높은 휴식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요가, 명상, 피트니스, 테라피 등의 웰니스 프로그램을 매일 운영하며, 바로·카밍·수리야·숙암 요가는 투숙객을, 리커버링 요가와 슬로우 요가는 연박 투숙객을 대상으로 한다.
이 공간은 럭셔리 개념을 재정의하고 있다. 기존의 '럭셔리'가 왕족·귀족이 향유했던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면, 파크로쉬가 추구하는 건 좀 더 본질적인 럭셔리다.
나무와 돌 등 자연 소재를 더해 디자인했으며 가리왕산, 두타산, 오대천으로 이어지는 탁 트인 뷰를 갖춘 이 공간은 과시보다는 본질을 추구한다. 화려한 장식 대신 자연의 질감을, 인공적 완벽함 대신 계절의 변화를 받아들인다.
'희소성과 지속가능성의 공존'이다.
접근이 어려운 깊은 산중이라는 희소성을 가지면서도,
지역에 어울리는 프로그램과 스토리를 통해
지속가능한 가치를 만들어낸다.
이 공간의 진짜 매력은 자연과의 깊은 연결에서 나온다. 단순히 자연을 배경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감각적 몰입을 유도한다. 요가 클래스에서 창밖 산세를 바라보며 느끼는 평온함, 야외 자쿠지에서 올려다보는 별하늘, 이런 순간들이 진정한 럭셔리 경험을 만들어낸다.
사용자 중심의 경험 설계 총 204개 객실과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이 공간의 진짜 가치는 숫자가 아니라 경험에 있다. 요가, 명상, 스파, 숲치유 및 다양한 체험 활동들로 신체, 감성, 정신의 건강한 에너지를 깨워주는 프로그램들이 공간의 중심이다.
지역성과 지속가능성 강원도 지역의 신선한 식재료를 이용하여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건강한 한식, 현대적 한식을 제공하는 파크키친의 운영 방식에서도 이런 철학이 드러난다. 단순히 값비싼 재료를 쓰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건강한 식재료로 진정한 맛을 구현하는 것이다.
오늘날 내적 품위를 중시하는 이들에게 럭셔리는
시간, 경험, 지식, 자유와 같은 개념들과 연결되며,
과시적인 소비를 지양하고 내면의 가치를 추구하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변화하고 있다.
정선 파크로쉬는 이런 변화의 선두에서 새로운 럭셔리의 기준을 제시한다. 비싼 것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시간을 온전히 누리는 것.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선택하는 것..
그래서 이곳에서의 경험은 '럭셔리한 소비'가 아니라 '럭셔리한 쉼'이 된다. 과시적 부유함을 넘어 감성적 연결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꿈꾸며, 그런 쉼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단단하고 우아한 자신만의 기준을 세울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닐까.
진정한 휴식과 내적 성찰로 가득한 새로운 여정, 그것이 바로 파크로쉬가 제안하는 mindful luxury의 본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