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마음 토닥

[바람에게]

by 제나랑


내가 너에게 닿기엔 너는 너무 빨리,

너무 어린 나이에, 너무 멀리 가버렸다.

조금은 늦더라도 너에게 닿을 수 있을까.

바람에게 전하면 너에게 닿을까.

바람이 구름에게, 구름이 하늘에게,

그렇게 전하면 끝끝내 너에게 닿을까.

바람이 너에게 닿아 나 대신 전해준다면,

한 줄기 희망을 품고 바람에게 전해본다.

나도 어렸던 그때, 너 없는 세상은 숨이

막힐 듯 갑갑했고 슬픔으로 가득했어.

너를 대신할 수 있는 친구는 없겠지만,

내가 너무 슬퍼할까 봐, 너를 대신할

친구를 보내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되려 슬프고 아팠지만, 그 친구는 너를

대신하기에 충분했고, 내가 필리핀에

있을 때도 힘들어할 때도, 지금도 여전히

내 곁에 있어 주는 유일한 사람이 됐어.

그 친구를 보내준 게 정말 너라면,

그 친구를 나에게 보낸 이유가 정말 나를

위한 거라는 게 분명하다면, 그 이유가

하루라도 더 늦게 내가 너에게 가는 거라면,

기꺼이 나를 위해, 너를 위해, 그 친구를 위해

이 각박한 세상을 조금만 더 살다가 갈게.

늘 너는 내 걱정만 했지.

그때도 내 걱정하는 건 너밖에 없었어.

그래서 덕분에 그때를 견뎠어.

내가 너에게 얼마나 고마운지, 너는 나에게

어떤 존재인지 전해주지 못한 게 한이 됐어.

이렇게라도 너에게 내 마음이 닿을 수만

있다면, 바람이라도 붙잡고 간절히 빌어.

제발 너에게 전해달라고, 너는 그때도,

지금도, 영원히 나를 살게 하는 존재라고…

그때는 내 곁에서 나를 살게 했고, 지금은

너를 대신할 친구를 보내서 나를 살게 하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너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절대 잊지 않고,

항상 너의 모습을 기억할 거니까…

나를 걱정하던 너를 어떻게 잊을까.

나에게 유일했던 너를 어떻게 잊을까.

내가 치매 걸린 할머니가 되더라도 너와

그 친구만큼은 절대 까먹지 않을 거야…

바람아, 멀리 더 높이 날아 전해주길…

구름을 빌려 더 하늘 위로 올라 전해주길…

조금 늦어도 나는 여기서 기다릴 테니

꼭 꼭 내 마음이 닿을 수 있게 전해주길…

내 간절함을 꾹 꾹 담은 이 편지를 전해주길…

나는 늘 같은 자리, 같은 곳에서 기다릴 테니

항상 내 마음 한 켠의 그리움을 가득 담아

바람에게 전하오니 반드시 닿기를…

<바람에게 묻는다 - 나태주>

바람에게 묻는다

지금 그곳에는 여전히

꽃이 피었던 거 달이 떴던가

바람에게 묻는다

내 그리운 사람 못 잊을 사람

아직도 나를 기다려

그곳에서 서성이고 있던가

내게 불러줬던 노래

아직도 혼자 부르며

울고 있던가

<바람꽃 - 아이유>

이대로 돌아설 거면 사라질 거면

피어나지 않았어

이렇게 바라보면서 숨이 막히면

눈을 감은 채 살아도 좋을까

보지 않아도 보여서

듣지 않아도 들려서

그대 곤 결에 다시 살아난 바람꽃처럼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안고 싶어도 못 안는

그대 손끝이 내 맘에 닿으니

긴긴밤이 지나고 나면 알까

눈물 속에 웃고 있는 사랑을

보지 않아도 보여서

듣지 않아도 들려서

바람에 실려 흩어져 날리며

그대 마음에 흩어져 날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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