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날들을 살아갈 당신에게
지안은 팬들의 표정들을 보고 안심시키느라 진땀을 뺐고, 폼 보드에서 다른 포스트잇을 떼어 다음 질문을 이어간다.
6, 7개의 Q&A를 더 진행하고 스텝들은 정사각 큐브 형태의 아크릴 상자를 가져와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내려간다.
그 상자의 4면은 지안의 팬 미팅 슬로건, 그녀의 사진이 부착되어 있었고, 윗면은 원으로 뚫려 있다.
상자 안에는 좌석 번호들이 적힌 여러 가지 색의 추첨 공들이 들어있다.
“이번에는 여기 담긴 공을 몇 개 골라볼 건데요. 공에 적힌 좌석 번호에 뽑히신 분에게 저희 진행요원들이 마이크를 가져다드릴 거예요.
일어나셔서 뒤의 LED 화면에 본인의 얼굴이 나오면 저에게 궁금하셨던 질문을 하셔도 되고, 저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셔도 됩니다. 여러분, 준비됐나요?“
“네~~~!!!”
“자, 첫 번째 공은~?”
지안이 상자 안에 손을 넣어 휘젓더니 파란색 공. 하나를 꺼낸다.
그녀는 공에 적힌 좌석 번호를 확인한다.
“D 구역 5열 34번. 네, 우리 진행요원분들 마이크 전달 부탁드려요~”
당첨된 팬은 믿기지 않는지 입을 두 손으로 막고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카메라가 비추면서 대형 LED 화면에는 잡혔으나 아직 마이크가 도착하지 않자,
팬들은 웃으며 얌전히 기다린다.
“아직ㅋ 도착을ㅋ 우리 진행요원분들, 힘을 내요~! 달려, 달려~ㅋ”
진행요원들도 웃으며 당첨된 팬에게 마이크를 전달했고, 마이크를 전달받은 팬이 긴장한 듯 마이크를 잡은 손을 떤다.
“아...너무..긴장이 돼서...”
“괜찮아요. 천천히 해도 돼요.”
“저는...연우정..이라고 하는데요. 언니, 혹시 기억하실까요?”
“아, 혹시 책 선물 해주신 분 맞나요? 시 모음집 같은 거였는데 라디오 스텝 통해서 주셨죠?”
“어? 맞아요! 와, 언니 기억력 진짜 좋네요~”
“편지도 잘 읽었고, 좋은 시가 너무 많아서 여러 번 읽고 필사도 했거든요~”
“언니처럼 되는 게 꿈인데 이렇게 언니 볼 수 있어서 꿈꾸는 거 같네요. 만나면 하고 싶은 얘기가 너무 많았는데…다는 못 할 거 같구…
제가 의지력이 없는 건지, 꿈은 있는데 그 꿈을 이루려면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고, 뭐부터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너무 막막한데, 그 와중에 언니 라디오 들으면서 위로를 많이 받아요... 언니, 요즘 힘들어 보이시던데...누구보다 언니는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저처럼 언니를 보면서 꿈을 키우고, 언니의 라디오를 들으며 위로를 받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생각지도 못했던 팬의 말에 복합적인 감정이 올라와 눈시울이 붉어진 지안
그녀가 바닥에 내려놓은 바구니에서 페이스 타올을 꺼내 눈물을 급하게 닦아내고, 다시 마이크를 든다.
“어...방금 우정 씨가 나에게 위로가 되어주셨는데요...? 운이 좋게도 라디오를 하면서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연, 댓글, 문자들을 읽으면서
저 또한 위로받고 있다는 거 아시나요? 아이돌도 아니고, 배우도 아닌데 이렇게 여러분들과 특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도 참 감사한 일인 거 같아요...
어려 보이는데..저도 그 나이 때는 그냥 시간이 흐르는 대로 살았던 거 같아요...그러다가 정말 우연히 친구를 기다리는데 뒤에 후광을 달고 다니는 선배님
한 분이 명함을 주고 가셨죠. 뭐에 홀린 듯 그 명함에 적힌 아카데미를 찾아갔고 그게 시작이었거든요...후배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
그건 저에게도 이제 기회가 온 거 같네요. 우리 진행요원분들, 우정 씨한테 라온제나 아카데미 원장님 명함 전달해 주시구요.
우정 씨는 우리 진행요원들한테 전화번호랑 메일 주소 적어주고 가요~ 알겠죠?“
이후로도 추첨 공을 통해 팬들과 함께 게임도 하고 1등 한 팬에게 애장품도 선물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다음 순서로는 Shawn Mendes의 There's nothing holdin' me back 을 불렀고 노래가 끝난 후엔,
미팅을 통해 미리 선정한 팬들이 직접 그린 지안의 팬아트를 다 함께 감상하는 시간이었으며, 선정된 팬아트를 그린 팬들에게도 애장품을 선물했다.
이제 엔딩곡과 엔딩 멘트 그리고 마지막 순서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전체 조명이 꺼지더니 팬들이 핸드폰의 손전등 기능을 켜기 시작했고, 그 불빛들이 모여 은하수를 연상케 했으며,
몇몇 손전등 불빛이 꺼지자 메시지를 나타내고 있는 듯했다.
무대 위 지안의 시선으로 바라본 그 메시지는 그녀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We love you everyday]
[We will remember you always]
그리고 강 대표가 직접 3단 케이크를 올려 둔 이동식 트레이를 끌고 무대 위로 올라왔다.
3단 케이크는 그라데이션 블루 계열의 아이싱과 초콜릿으로 만든 지안의 사진 장식이 돋보였고,
이 모든 것들은 회사와 팬들이 지안을 위해 준비한 서프라이즈 이벤트였다.
노래를 해야 하는 지안은 이미 눈물범벅인 얼굴을 수습하고, 겨우 감정을 추스른 후, 노래를 시작한다.
아이유의 이런 엔딩 을 특유의 중저음 음색으로 담담하게 감정을 꾹꾹 눌러 담아가며 부르는 지안
“아...으흠...가뜩이나 이렇게 노래하는 게 익숙하지 않은 사람인데 울리기까지 하면 어떡합니까...하아…이제 진짜 엔딩이네요...
처음 시작할 때는 이걸 내가 진짜 하는 건가 싶고, 잘 할 수 있을까 걱정 많이 했는데…결국 끝은 오네요...
사실, 제가 이 자리를 빌려 여러분께 할 말이 있었거든요...SNS나 공지로 글 몇 자 달랑 적는 것도,
미리 언지도 없이 그냥 라디오에서 말씀드리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이틀 뒤면 제 생일이기도 하지만,
제가 라디오 DJ를 시작한 지도 10년이 되는 날인데요. 그 날부로 라디오에선 하차하려고 합니다.“
라디오를 하차한다는 말에 많은 팬들이 동요한다.
“개인 사정이라 구체적인 사유는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저도 더 오랫동안 라디오를 하고 싶었고, 저에게는 제2의 전성기를 가져다준 라디오지만
생각보다 빨리 하차하게 되어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그래도 여러분들은 저의 결정을 믿고 받아들여 주실 거라 믿어요...
가볍게 생각하고 내린 결정은 절대 아니었다는 거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9년 동안 활동하면서 힘들었던 날도 많았지만 노력한 만큼 인정받은 것만으로도 저에겐 행운이었다고 생각해요…
그 행운을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욱 행복했습니다...이제 내려올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라디오를 통해 여러분과 더 좋은 기억을
함께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두번째 인생을 사는 것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여러분들이 저에게 위로받은 것보다 더 여러분들이 매일 저를 위로해 주시고, 힘이 되어 주셔서 그 응원들 덕분에
매일 밤이 따뜻했습니다...스튜디오 앞에서 항상 기다리면서 건네주신 선물과 편지들을 보면서 ‘난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매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이렇게 특별한 순간도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행복했어요...여러분도 이 순간이 행복하셨길 바라고, 오늘을 오랫동안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했습니다...“
지안의 마지막 멘트가 끝나고 팬들은 진행요원들의 안내에 따라 퇴장 전 한 줄로 서서 무대로 올라가 한 명씩 지안과 사진을 찍거나 포옹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간 관계상 인당 5분으로 제한했음에도 생각보다 시간은 오래 걸렸지만, 만족스러워하고 행복해하는 팬들의 표정들을 보면서 마지막 가는 길까지
행복한 기억을 남길 수 있어서 팬 미팅 셋 리스트를 참 잘 짰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팬들의 퇴장이 끝날 때까지 무대를 떠나지 못하던 지안이 무대를 내려오자
백스테이지에서 모든 스텝들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들의 박수를 받으며 스텝 한 명 한 명과도 인사를 나눈다.
스텝들은 지안이 라디오를 하차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몇몇은 그녀의 마지막 멘트에 감동을 한 건지 눈물을 흘리며 그녀에게 안겼고,
그녀는 되려 토닥이며 그들을 위로했다.
[2024년 07월 16일]
야속하게도 그 마지막 날은 너무도 빨리 오고야 말았다.
지안의 간곡한 부탁으로 평소와 다르지 않은 생방송으로 진행하기로 했고, 부스 안은 지안의 생일을 축하하는 여러 장식과 선물들로 가득했으며,
마지막 멘트를 하기 전까지도 화요코너의 패널인 AD 이현성과 첫 방송 이후로 오랜만에 오늘 방송을 방청하러 온 국장 그리고 문자와 댓글로
많은 분이 보내주시는 축하 메시지들 등 수많은 축하로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오늘 하루 동안은 지안의 추천곡으로만 이뤄지고 있는데, 오프닝 첫 곡으로는 Anne-Marie의 Birthday 로 시작했고,
어느덧 마지막 멘트를 앞두고 박효신의 야생화 가 흘러나오고 있다.
마지막 멘트 순서가 다가오자 라디오 스튜디오 안은 숙연해졌고, 노래가 끝나고 광고가 나온다.
지안은 마지막 멘트를 미리 적어온 핸드폰의 메모장을 계속해서 들여다보고 있었다.
광고가 끝나고 지안의 마지막 멘트가 이어졌다.
“네. 박효신의 야생화 듣고 왔습니다. 오늘 제 생일을 축하해 주신 모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사실, 저에게 생일은 제가 축하받기보다는 낳아주신 부모님에게 제가 감사드리는 날일 뿐이었어요.
그래서 아무도 제 생일을 몰라도 괜찮았고 서운하지도 않았어요. 저만 부모님께 감사드리면 되니까요.
근데 팬분들과 밤달지기님들에게 10년 동안 매년 이렇게 많은 축하를 받아서 제 생일이 더욱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생일이 되었습니다.
10년 동안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팬분들과 밤달지기님들이 덕분에 위로가 되었다고 해주실 때마다 저 또한,
저희 라디오로 보내주시는 사연, 댓글, 문자들을 읽으면서 위로받았고, 저에게도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이 말은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이미 아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오늘부로 깊은 밤 푸른 달을 떠나려고 합니다.
물론, 쉽고 가벼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저에게 제2의 인생을 선물해준 라디오였던 만큼 이렇게 빨리 하차하게 되어 저 또한 많이 아쉽습니다.
구체적인 사유가 가장 궁금하실 텐데, 그 부분은 말씀드리기가 어렵네요…
10년 동안 밤달지기님들에게 좋은 대사, 좋은 글과 좋은 노래를 추천하고 공유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밤달지기님들에게도 제가 DJ로서 오랜 시간 동안 기억되는 사람이길 바랍니다.
부디 저의 진행이, 저희 라디오가 밤달지기님들의 하루를 따뜻하게 마무리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내일부터는 저의 뒤를 이어서
다른 DJ가 밤달지기님들과 함께 할 예정이니까요. 저에게 보여주셨던 따뜻한 마음만큼 따뜻하게 환영해 주실 거라 믿어요…
저는 오늘이 마지막이지만 여러분들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저도 여러분들의 사랑,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겠습니다. 10년 동안...감사했습니다…
지금까지...깊은 밤 푸른 달...차지안..입니다...사랑합니다...“
그렇게 지안의 마지막 진행을 끝으로 부스 밖으로 나오자, 이수아 작가와 이현성 AD는 울고 있었고,
두 사람의 울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지안도 참았던 눈물이 터진다.
“하아...진짜 안 울려고 했는데...두 사람 때문에 다 망했어...”
라디오 스텝들까지 한 명 한 명 안아주며 마지막 인사를 나누었고, 집으로 향하는 내내 차량 안에서도 오열한 지안
집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또다시 통증이 시작됐고, 약을 먹으려다 쓰러지고 말았다.
오늘은 약속 때문에 방송국 지하 주차장에서 기다리지 못했던 혁주가 지안의 집으로 왔고, 반응이 없자 비밀번호를 누르고 안으로 들어와
그녀를 발견하면서 즉시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한 시간 전까지만 해도 멀쩡히 걸어 다니던 지안이 한순간에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존하며 연명하고 있다.
더불어, 그녀의 부모님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지안의 상태를 알게 되었고, 여러 방송국 뉴스에서도 그녀의 기사를 앞다투어 다루고
병실 앞으로는 기자들까지 몰려들었다.
다행히 강 대표의 발 빠른 대처로 곧 병실 앞은 조용해졌고, 그녀의 지인들이 돌아가며 병문안을 왔다.
면회 시간이 지난 새벽에 병문안을 온 선우가 병원 측에 간곡히 부탁했고, 지안도 요청했기에 5분이라는 짧은 면회 시간이 주어졌다.
눈을 뜨고 감는 것조차 힘들어 보이는 지안의 모습을 보고 정신과 의사인 선우도 무너지고 말았다.
그에게 지안은 그 정도로 특별한 환자였던 건지, 아니면 환자 그 이상이었던 건지는 알 수 없었다.
“제..주치의..선생님...의사가..아니라...무당..인가봐요...짧으면..2,3개월...길면..5,6개월..이라고...했는데…딱..6개월..째에..이렇게..됐네요...
아닌가...? 한..일주일…더..산 건가...?“
“그 와중에 농담은 나오나 보네요...그래도 그 6개월 동안 라디오에서도 일주일에 한 번씩 보고, 매일 상담도 하면서 자주 얼굴 봤는데...
마지..ㅁ 오늘도 얼굴 보려고 왔어요...이제 더이상 아프지 마요...괜찮을 거예요...“
“고마..워요...선우 씨...”
짧았던 면회 시간이 지나가고 담당 주치의가 들어온다.
“지안 씨, 이제 좀 자요.”
“선생님...돗자리..까세요…내..명줄...어떻게..이렇게…딱..맞춰요...”
지안의 농담에 헛웃음을 짓는 주치의
“저 이 바닥 20년 넘었는데 이렇게 다 죽어가는데 농담하는 환자는 지안 씨가 처음이네요...그와중에 왜 전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까요...처음 췌장암 말기 판정하고 나서 지안 씨 반응 보고, 더 길게 말할 걸 그랬나 후회도 하고,
치료받으라고 끝까지 매달릴 걸 그랬나, 강제로라도 묶어놓고 치료할 걸 그랬나 싶었는데, 오늘 지안 씨 모습 보니까
어쩌면 지안 씨가 원하는 대로 했기에 누구보다 밝고 이렇게 농담도 하는 거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 진짜 좀 쉬세요. 저는 내일 아침 일찍 다시 올게요.“
“네...내일..봬요...”
하지만 그녀는 내일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마지막을 그렇게 맞이했다.
그녀의 마지막 순간은 부모님과 혁주, 선우, 강 대표 그리고 찬과 담이, 충분히 많은 사람들과 함께했고,
그녀는 마지막 숨을 내뱉는 순간에도 다행이라고, 이만하면 행복한 삶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의 부고 소식은 그녀의 장례식이 끝나고 나서도 떠들썩했고, 많은 사람이 애통해했다.
<‘저 사람도 할 수 있는데 나는 왜 안 될까?’
저 사람은 되고 나는 안 되는 이유. 슬프게도 그 이유를 자신이 알아차리기는 힘들다.
자신을 정말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은 몇 되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에 주변인에게는 그 이유가 굉장히 잘 보인다. 꼭 잘 되어야겠다는 부담과 욕심에서 자유로워서다.
문제는 나를 진심으로 위하는 누군가가 내게 조언을 건넸을 때, 그걸 진지하게 듣지 않고 넘겨버리는 태도에 있다.
주변인들에게 한번 물어보라. 저 사람은 되는데 난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나를 아끼는 사람이라면 솔직하게 이야기해줄 것이다.
그 대답 속에 지금의 상황을 역전 시킬 힌트가 들어 있다.
“남과 자신을 비교하지 말고, 나의 길을 열심히 가면 된다.”
이런 글귀를 흔히 볼 수 있듯이 본인의 방법이 맞기만 하면 잘 되는 건 시간문제다. 하지만 안 풀릴 때 나 자신의 문제에 집착하는 태도에서 벗어나 시야를 넓게 두고 남에 비해 내가 못 하고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의지력은 더 이상 돌파구가 없을 때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반드시 그렇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대부분은 앞이 꽉 막혔을 때 솟아오르는 것 같다.
-아무것도 아니라도 생각했던 사람이 아무도 생각할 수 없는 일을 해내거든요.-
영화[이미테이션 게임]에 나오는 대사 중 하나다.
이미 늦었다 싶은 순간이라도, 내일쯤 되면 그냥 어제 시작할 걸 그랬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일주일 뒤에는 더 큰 후회를 할 수도 있다. 혹시 지금 캄캄하고 긴 터널을 계속 걷고 있는 느낌이 든다면 잠깐 멈춰 서서 생각해보자.
지금 내가 멈춰 서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그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한 뒤에, 다시 의지를 갖고 걸어갔으면 좋겠다.
기억하라. 아직 당신에겐 밝혀지지 않은 빛나는 조각들이 있음을.
자신이 가진 게 아무것도 없다고 여겨질지라도 분명 누군가보다 무엇 하나는 더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 빛나는 나만의 조각을 무기로 삼아 지금의 어려움을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
최소한 나는 당신이 결국 이 순간을 넘어설 거라고 믿는다.
지금의 마음을, 이 결심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든 날은 오롯이 당신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기억하고, 오늘부터의 매일을 기쁘고, 행복하게, 무엇보다 ‘나 자신을 위해’ 살아갔으면 한다.>
[BTS - Life goes on]
어느 날 세상이 멈췄어,
아무런 예고도 하나 없이
봄은 기다림을 몰라서,
눈치 없이 와버렸어
발자국이 지워진 거리,
여기 넘어져 있는 나
혼자 가네 시간이,
미안해 말도 없이, yeah
오늘도 비가 내릴 것 같아
흠뻑 젖어버렸네,
아직도 멈추질 않아
저 먹구름보다 빨리 달려가
그럼 될 줄 알았는데,
나 겨우 사람인가 봐
몹시 아프네,
세상이란 놈이 준 감기
덕분에 눌러보는 먼지 쌓인 되감기
넘어진 채 청하는 엇박자의 춤
겨울이 오면 내쉬자
더 뜨거운 숨
끝이 보이지 않아,
출구가 있긴 할까?
발이 떼지질 않아, 않아, oh
잠시 두 눈을 감아,
여기 내 손을 잡아
저 미래로 달아나자
Like an echo in the forest
하루가 돌아오겠지
아무 일도 없단 듯이
Yeah, life goes on
Like an arrow in the blue sky
또 하루 더 날아가지
On my pillow, on my table
Yeah, life goes on like this again
이 음악을 빌려 너에게 나 전할 게 (ayy)
사람들은 말해 세상이 다 변했대 (yo)
Mmm-mmm-mmm-mmm
다행히도 우리 사이는 아직 여태 안 변했네
늘 하던 시작과 끝 "안녕"이란 말로
오늘과 내일을 또 함께 이어보자고
Ooh-ooh-ooh-ooh-ooh-ah
멈춰있지만 어둠에 숨지 마,
빛은 또 떠오르니깐
끝이 보이지 않아,
출구가 있긴 할까?
발이 떼지질 않아, 않아, oh
잠시 두 눈을 감아,
여기 내 손을 잡아
저 미래로 달아나자
Like an echo in the forest
하루가 돌아오겠지
아무 일도 없단 듯이
Yeah, life goes on
Like an arrow in the blue sky
또 하루 더 날아가지 (날아가지)
On my pillow, on my table
Yeah, life goes on like this again
I remember, oh, ayy-yeah-yeah-yeah
I remember, oh-oh-oh, oh-oh-oh
I remember, oh, ayy-yeah-yeah-yeah
I remember, oh-oh-oh, oh-oh-oh
[행복 - 김종삼]
오늘은 용돈이 든든하다
낡은 신발이나마 닦아 신자
헌 옷이나마 다려 입자 털어 입자
산책을 하자
북한산성행 버스를 타 보자
안양행도 타 보자
나는 행복하다
혼자가 더 행복하다
이 세상이 고맙고 예쁘다
긴 능선 너머
중첩된 저 산더미 산더미 너머
끝없이 펼쳐지는
멘델스존의 로렐라이 아베마리아의
아름다운 선율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