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 2학기차, 교수님의 믿음.
'교수님, 저 도서관 개관하고 싶어요.'
'해봐~ 지어봐~ 잘 할꺼야.'
작년 석사 2학기차 때, 도서관건립운영계획 대학원 수업이 끝나고 교수님이랑 했던 얘기다.
교수님이 그렇게 나한테 말씀하실 때, 뭔가 나를 진짜 믿는 것 처럼 느껴졌다. 교수님의 믿음이 힘든 과제와 시험, 논고, 연구 주제를 설정하는데 자꾸 열심히 하고 싶게 만들고, 더 잘 하고 싶게 만드는 '마법'같다.
교수님의 이 말씀 한마디가 나를 움직이게 만든다.
과제가 힘들고, 하고 있는 일이 너무 많아 버겁고, 잘 하고 싶은 마음에 부담스러워 압박감에 짓눌러 "장난 반으로 그냥 하지말까. 대학원 괜히 와서 이렇게 힘든건가. 나 대학원 왜 올려고 했지?"라는 생각이 들 때, 교수님이랑 했던 대화를 떠올리면 나도 모르게 몸이 책상으로 향하고 어느덧 책상 위에 가득 쌓여있는 해야 할 과제를 뒤적거리고 "그래도 어떡해. 해야지"라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기 시작한다.
말의 무게가 주는 힘은 생각보다 세다.
자존감이 떨어지고 잘 하고 싶은 마음에 부담감에 압박감에 다 놓아버리고 싶어도
나를 그래도 책상 앞에 앉게 만드니까.
도서관에 빠져 내가 마음에 드는 도서관을 짓고 싶어서 문헌정보학과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데 그냥 힘들 때마다 훗날 내가 지은 도서관에서 사람들이 평온하게 휴식을 취하고 안락한 공간에서 편안하게 책을 읽고 있고 각자의 행복을 도서관에서 찾아 웃음을 짓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상상하면서 버티고 견디고 있다. "그런 상황이 진짜로 내 눈 앞에 보이면 얼마나 뿌듯하고 보람찰까?" 지금은 아직 그림을 그리고 지도를 만들고 있는데 상상하는게 진짜 실제로 되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지은 도서관에서 사람들이 각자 행복하고 편안하게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을 보면 너무 기분이 좋을 것 같다. 타인의 행복감을 만들어주는 진짜 사서. 도서관이라는 아름다운 성에서 책이라는 요술봉을 통해 타인의 행복감을 만들어주는 사서라는 마법사가 되고 싶다.
"도서관을 지을 준비를 하려면 난 지금 뭘 해야 되지?"
"내가 진짜 짓고 싶어하는 도서관은 어떤 도서관일까?"
"진짜 제대로된 도서관을 지을려면 일단 내가 뭐가 되야되지?"
"사람들한테 사랑을 많이 받는 도서관을 지을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도서관을 잘 지을 수 있는 사람이 될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차근차근 준비할 것도 많고, 앞으로 공부할 것도 많고, 직업적으로도 되야 되는 것도 많다.
도서관을 지을 때, 연구용역이 필요한데 대학원 수업 들을 때 보니까 보통 교수님들이 하시던데..
그럴러면 교수도 생각해봐야 될 문제다. 도서관에 일하는 사서, 사서직 공무원도 포함된다. 일단 도서관과 관련된 직업을 찾는게 우선인데. 일단 좋은 도서관을 지을려면 도서관에 대한 지식이 많아야 되니 도서관 공부를 하는게 중요하다. 그리고 학술대회, 각종 도서관대회 등 관련 분야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지식들이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받을 수 있는 도서관을 개관할 수 있을까?" 오늘도 고민을 한다.
그럴려면 지금 힘든걸 견뎌내고 도서관을 짓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을 주체적으로 찾고 해야 할 일들이 많아 버거워도 일단은 꾹 참고 견뎌내고 아둥바둥 어떻게든 하려고 애써야되며 이겨내야 한다. 궁극적으로 내가 원하는 도서관을 짓기 위해서는 말이다. 나는 책의 지은이도 하고 싶고 도서관을 지은 사람도 되고 싶다. 꼭 이루고 싶은 일들이 있고, 어쩌면 내가 꼭 해야 할 일들을 하기 위해 지금 이 힘든 순간이 존재한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기에 미루고 싶어도 해야하는 걸 알고, 진짜 가끔은 나 자신에 대한 한계에 자꾸 부딪히는 느낌이 힘들어서 때려치우고 도망가고 싶어도 이젠 그렇게 하지 못한다. 미래에 이룰 일을 생각하면 가는 시간을 잡지는 못하니 어떻게든 아껴쓰고 어려움을 견뎌내야된다는 것을.
'논문의 기술은 있어요. 논문 쓰는 방법은 알고 있는데, 주제만 잘 정하면 될 것 같아요.'
교육대학원 수업인 독서지도교육론 수업을 하고 쉬는 시간에 지도 교수님이 말씀 하셨다.
논문 주제 때문에 걱정이 태산이고 남들처럼 잘 못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교수님이 수업하고 쉬는 시간에 나한테 조용히 다가오셔서 하셨던 말씀이었다. 교수님의 한마디가 과제를 하게 만들고, 다시 주제를 생각하게 만들며, 선행연구를 찾아보게 만들고, 연구목적과 연구방법을 찾고 또 공부하게 만든다.
'초심'
내가 대학원에 올려고 했던 이유, 지금 대학원에서 도서관 공부를 하고 있는 제일 본질적인 이유가 글을 쓰다보니 알겠다. 사람들에게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 줄 수 있는 도서관을 지어주는 사람이 되려고 오늘도 난 교수님들이 내어주신 과제를 하고 시험공부를 하고 논고를 쓰고 논문 주제를 찾는다. 내가 도서관에서 찾은 편안하고 안락한 감정을 다른 사람들도 꼭 찾을 수 있기를, 도서관에 떠돌아다니는 숨을 쉬면서 날아다니는 환한 빛을 가진 무지개빛 영혼과 마주치기를 바라며, 나는 오늘도 도서관을 잘 짓기 위해서 도서관 공부를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도서관을 지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과 용기를 줄 수 있는 책을 지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오늘도 묵묵하고 꾸준하게,
거북이처럼 천천히 잔잔하게 화이팅.
결국 삶에 대한 주체성이 미래를 설계하게 만들고,
현재를 충실하게 살게 만들어주며, 과거의 시간들을 결코 생각없이 살게 만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