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줄 일기 2021-362 (유튜브를 영어로 찍어봤다)
캐나다에 고1 때 이민 와 산지 21년째이다. 그래도 아직도 난 영어보단 한국어가 더 편하고, 특히나 한인 2세나 우리 집 '남편'과 영어로 얘기를 해야 할 땐 이상하게 외국사람과 할 때보다 어렵다.
남편과 둘이 있을 땐 절대로 영어를 쓰지 않는다. 내 실력이 남편보다 부족하다 느껴서 연애 때부터 안 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 그런 내가 오늘 한창 한국어로 동영상을 찍고 난 후, 같은 내용을 그 자리에서 영어로 바꿔 말해 영상을 찍어봤다.
아무래도 캐나다에 살면서 경제적 자유를 이야기하려니 여기 사는 사람들한테 얘기해야 맞는 건가.. 하는 갈등이 생겨서, 오늘 한번 연습 삼아 찍어봤다.
웬걸. 남편이 한국어로 말할 때보다 훨씬 자연스럽다. 나는 뭐 한국어로 할 때도 남편보단 말을 많이 안 했는데 영어라고 다르지 않은 정도다. 다만 둘이 있을 땐 절대 하지 않던 영어를 카메라를 놓고 하려니 처음에 시작할 때 입을 떼기 쉽지 않았다. 앞에 카메라가 외국인이다... 생각하고 했다.
둘 다 한국말을 잘한다고 생각하고 했는데 영어가 분위기가 더 자연스러운 것 같기도 한걸 보면, 보는 분들도 우리 한국어가 좀 어색했으려나??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해가 지나가기 전에 하나 올리고 싶었는데 내일 다시 영어로 비디오를 찍자고 할 것 같다. 아.. 정말 생각지도 않은 방향으로 일이 흘러가는 느낌적인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