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어린이 치과 치료 비용은?

by 안개꽃

회사를 퇴사하고 가장 신경 쓰였던 부분이 치과 치료 금액이다. 대학생 땐 학생 보험에서(학비에 포함) 치과 치료가 어느 정도 포함이 됐었고, 바로 연결된 직장 생활 내내 직장 보험이 있어서 치과 치료 후 돈을 내 본적이 한 번도 없었다.

몇 년 전 남편이 사랑니 4개를 한꺼번에 뺀 적이 있는데, 이빨이 삐뚤게 나 있어 전신 마취를 해야 했고, 마취 비용만 150만 원이 넘었었다. 그래서 하는 김에 4개를 한꺼번에 하기로 했고, 마취비 포함 총비용은 $3,500 (330만 원 정도) 나왔었다. 그리고 이 액수는 전액 회사 보험에서 커버되었다.

난 결혼 전에 대학생 때 한국 가서 사랑니 4개를 뺐었는데, 그땐 시민권자가 아니었고 보험처리가 되어 이빨 하나당 오천 원에 뺀 기억이 있다. 정말이지 캐나다 치과 치료 비용은 어마어마하다.


작년 3월에 퇴사 전 급 치과 예약을 하고 온 가족이 스케일링 치료를 받고 왔다. 그리고 12월 연말에 다시 오라고 했을 때, 우린 올 3월이면 한국에 갈 줄 알고 예약을 취소했었었다. 비싼 돈 내고 여기서 검사받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슬프게도 우리의 한국에서 일 년 살기 계획은 무한정 미뤄지게 되었고, 남편과 나는 애들이라도 검사를 받으러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오늘 다녀오게 되었다.


들어가자마자, 치과 리셉션 직원에게 이제 우리 회사 보험 없어서 전액 우리가 직접 낼 거라고 미리 당부를 해 뒀다. 아무래도 회사 보험이 잘 되어 있다 보니, 치과에서도 과잉 치료를 하기가 쉽기 때문에, 미리 우리가 다 부담해야 하니 그런 것들을 하지 말라는 내 나름의 신호였다.


첫 번째 예약은 3살 둘째였다. 정말 친절하게 아이 눈높이에 맞춰 기구 하나하나 일일이 설명해 주고, 진료를 시작한 직원이 비타민 약까지 발라주는 것이 끝나자 치과 의사를 불러왔다. 치과 의사가 와서 아이 이빨을 하나씩 검사하고, 9-4, 9-5 어쩌고 저쩌고 하니 직원이 열심히 받아 적는다. 그렇게 의사는 우리 둘째가 충치 6개 있고, 아이들 전문 치과에 리퍼럴 해줄 테니 거기 가서 충치 치료를 하라고 하고 떠났다. 그 과정이 5분도 되지 않았던 것 같다. 흠.. 둘째는 첫째와 달리 양치질 시키기 너무 어려워하던 참인데 아니나 다를까 6개나 있다니..... 충격이었다. 잘했다고 치과에서는 선물 바구니를 들고 와 장난감을 하나 고르라고 했다. 작년에도 이 선물을 받은 기억에 아이들은 치과에 가는 걸 기다리고 있었다. 확실한 마케팅 전략을 가지고 운영하는 치과다.


그다음 첫째 예약 시간이 되었고, 나는 같은 테크니션과 같은 치과의사를 만났다. 역시나 의사는 5분 면담으로 끝났고, 다행히 첫째는 충치가 하나도 없다고 한다.


오늘 충치가 있나 없나 눈으로 (x-ray 찍은 거 아님) 확인 후, 이빨 좀 살살 긁어내고, 약 좀 발라주고, 마지막에 비타민 발라주고 하는데 둘이 합쳐서 $183 (17만 원) 냈다. 둘째 충치 6개 치료는 전신 마취를 하고 해야 할지도 모르니 그 비용은 얼마나 달라고 할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옆에서 남편이 '좀 버텼다가 한국 가서 할까?' 하는데 예약 전화 오면 예상 비용을 좀 물어보고 그래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모든 게 다 비싼 시대에 살고 있지만, 캐나다 치과 치료 비용은 정말 어마무시하게 비싸다.


천장에 붙어있는 티비 보는 중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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