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폭설이 내렸다

by 안개꽃

캐나다 서부 이곳 밴쿠버 쪽은 날이 토론토에 비해 매우 따뜻한 편이라 했다. 그런데 최근 며칠 엄청난 눈이 내리는 중이다. 어젯밤 내내 엄청난 눈이 와서 오늘은 모든 학교가 취소될 정도였다. 웬만하면 집에 있으라고 했다. 아침부터 나가서 열심히 삽질했다. 한 시간은 했던 것 같다 (체감상..) 토론토는 겨울에 30cm 넘는 눈이 올 때가 많다. 그래서 겨울에는 눈 치워주는 제설 장비 시스템이 잘 가동되어 있다. 그런데 이곳 비씨주는 눈이 많이 안 내려서 그런 재설장비 시스템이 매우 열약하다. 스노우 타이어 없는 차들도 많아, 눈이 이렇게 많이 내린 날은 온 도시가 마비 상태가 된다. 차 사고도 많이 나고, 학교는 켄슬 되고, 온 가족이 집콕 중이다.

어제는 유튜브 비디오를 찍어봤다. 해가 바뀌기 전 야심 차게 대본까지 써가며 찍은 건 역시나 너무 잘하려고 해서 어색함이 많이 뭍어나 폐기처분하기로 했다. 어제 찍은 건 2010년 우리가 졸업하고 결혼한 해부터 지금까지의 지난 12년의 우리 부부의 자산 상황을 돌아보는 비디오였다. 매달 balance sheet을 남편이 업데이트해 왔고, 매년 연말 정산도 했기 때문에 지난 12년간 굉장히 디테일한 데이터가 있다. 오늘은 편집을 시작했는데 애들이 소리 지르고 뛰어다녀서 내가 화를 내니 큰애가 한마디 한다. 엄마 그 비디오에선 완전 나이스 한데 지금은 낫 나이스 하다고....(아.. 뜨끔하다) ㅋㅋ 맞는 말만 콕 집어 잘도 한다.


애들이 크는 걸 보면서 내가 나이 들어 감을 느낀다. 나는 별로 안 변한 것 같은데 애들은 더 이상 작고 연약하던 아기들이 아니다. 코로나 시대를 살면서 애가 한 명이 아니라 둘이라 다행이란 생각을 많이 한다. 친구도 잘 못 만나고 학교도 잘 못 가는데 둘이 노는 걸 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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