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내 핸드폰을 줘보라고 하더니, 아마존 킨들 앱에 '동물농장' (조지 오웰) 책을 다운받아 다시 건내줬다. 갑자기 왜 이 책을 읽게 된 건지 들었는데 내가 까먹은 건지 생각나지 않지만, 재밌다고 나도 읽어보라면서 나에게 묻지도 않고 내 폰에 다운로드하여 건내줬다. 지금 당장 챕터 하나만 읽어보라면서...ㅎㅎ
우린 한국 책은 리디북스 앱, 영어책은 킨들 앱, 오디오 책은 어디블 앱을 통해 어카운트를 공유하고 있다. 나는 한국어 책을 선호하는 편인데 남편은 영어 책을 더 많이 읽는 것 같다. 그리고 오디오 책도 많이 사용하는데 나는 영어로 듣는 오디오 책은 몇 번 시도해 봤는데 매번 실패로 끝났다. 잠깐 딴생각하면 훅 지나가 있는 그 속도에 매번 '이건 너무 어려워'라며 포기했다. 남편은 운동할 때 주로 오디오 책을 듣는 것 같다.
아무튼, 이 '동물농장'책은 1945년 영국에서 출간된 소설이다. 개, 돼지, 소, 말, 닭, 양, 농장 주인 등이 나온다. 동물들이 반란을 일으켜 농장 주인을 내쫓은 후에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라고 시작하지만 초반부터 모든 동물은 평등하지 않게 된다. 그리고 왜 반란을 일으킬 땐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라고 시작했음에도 불평등이 생겨날 수밖에 없었는지를 매우 잘 묘사하고 있다. 또한 1945년에 작가가 이 책을 쓸 땐, 부패된 소련에 지도자들을 묘사했다고 하는데, 내가 지금까지 읽어본 바론 (90% 정도 읽었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에 권력자들과 비교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점이 매우 소름 돋았다.
의도를 가지고 정교하게 여론을 선동하는 과정과, 의도치 않게 여론에 선동되어 가는 동물들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일어나고 있는 일일 것이다. 분량도 두껍지 않은데 어쩜 작가는 이렇게 정밀한 묘사를 알아듣기 쉽게 잘 설명 했을까.
나는 저 동물농장에 나오는 동물들 중에 어떤 캐릭터를 닮았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게 된다. 밑줄 치고 싶은 대목이 여러 번 있었는데 줄거리가 궁금하여 (전자책에 하이라이트 하는 게 귀찮아) 그냥 넘겼다. 다 읽고 나면 돌아가서 어떤 부분에 확 꽂혔었는지 다시 잘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