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유투버. 그림 좀 만들겠다고 안 하던 짓 했다

by 안개꽃

셀프 출현 문의를 한 채널에서 밥 먹는 영상을 찍어보라고 했다. 그날 점심은 라비올리 파스타였는데 딱 그거만 한 접시 씩 놓고 먹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부엌으로 가 씻어놓고 통에 담아놓았던 로메인 상추를 한 접시 수북이 담아왔다. (샐러드 소스도 없이) 남편이 소스도 없이 이건 왜 갑자기 가져왔냐고 묻는다. '초록이 너무 없어서 ㅎㅎㅎ 색 좀 맞춰보려고 가져와 봤어'라고 하고 둘 다 어이없어 웃었다.


샐러드를 자주 먹지만 중간에 밥 먹다 일어날 정도는 아닌데...ㅋㅋㅋ 영상을 찍으려니 방송국 놈들 욕하던 출연자들 심정이나 제작진들 심정이나 감독, 심지어 편집자나 방송작가의 직업들도 다시 보게 됐다. 악마의 편집이라는 게 현란한 편집기술로 정말 가능하겠구나.. 라는걸 알 것 같고. 그림 이쁘게 만든다고 약간의 msg는 스스럼없이 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것도 조금 알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데드라인이 생기니 없던 힘도 짜내어 영상을 찍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나는 카메라 감독이자 촬영감독, 출연자 및 작가이기도 한 거다. 머릿속으로 어딜 가서 어떤 구도로 촬영을 할지 자꾸만 상상하게 된다.


아직까진 재밌는데.. 언제까지 재밌다고 느낄지 모르겠다. 아 오늘 남편이 그러던데 드디어 우리 영상에 악플이 하나 달렸었는데 삭제했다고 한다. 내가 상처받지 않은 이유는 '외모 악플'이었기 때문이다. 영상의 내용에 관한 악플이면 다른 느낌으로 받아들였을 것 같은데 외모 악플은 뭐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다. (내가 그걸 못 봐서 그런 걸 지도...)


아무튼 악플도 하나 달리고 앞으로 구독자 수나 팍팍 늘어났으면 좋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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