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으로 이사 오고 자주 가던 산이다. 둘째를 둘러업고 첫째를 어르고 달래고 해서 몇십 번의 시도 끝에 정상까지 2시간 넘게 걸려 올라갔던 기억이 난다.
앞집 아줌마가 차 타고 산 중턱까지 가서 주차하고, 한 20분 평평한 산길을 걸어 올라가면 정상을 가는 코스도 있다고 들은 후론, 저 힘든 코스는 한 번도 안 갔던 것 같다.
오늘도 쉬운 코스를 가려고 출발했는데 가는 도중, 길을 막아 놓은걸 발견하곤 정말 오랜만에 계단 130개를 올라가면 나오는 그 힘든 코스로 다녀오게 됐다.
이제 꽤 커서 등에 업고 등산을 못하는 둘째는 초콜릿바로 꼬셔서 한 20-30분 올라갔다 내려왔다.
날이 좋아서 산 아래 우리 동네가 너무 잘 보였다. 오랜만에 계단을 오르려니 130개를 다 채우기 전부터 다리가 후들거렸다. 이곳은 가장 추운 겨울은 지나간 듯하다. 한낮에는 기온이 9도까지 오르기 시작했다. 토론토 살 땐 한창 겨울 시즌이라 봄은 생각도 못하는 시기인데.. 오늘도 남편과 이 동네는 따뜻해서 참 좋다고 했다. 토론토는 4월에도 눈이 내린다..
요즘은 옆집에서 받은 스타벅스 디카프 원두로 라떼를 만들어 먹고 있다. 처음 며칠은 카페인 섭취를 안 하니 머리가 엄청 아프고 몸에 힘도 없는 것이 꼭 아픈 것만 같았는데 이제 한 5일 정도 되니 나름 적응이 되어 가는 듯하다. 단점은 8시 반에 둘째 재우러 누워서 같이 잠들 정도로 일찍 피곤하다는 점이다. 다시 깨서 놀다 10시 반에 잠들지만.. 8시 반부터 자는 건 너무 했다 싶어 억지로 피곤한 눈을 깨운다.
엊그제 점심 먹기 전에 녹차를 마시는데 남편이 몸에서 카페인 반응이 올라오는 게 느껴진다고 했다. 내 몸은 그 정도로 민감하지 않지만 녹차라도 마시면 확실히 두통은 없는 것 같다. 회사 다닐 땐 아침에 한잔, 일하다 동료들과 한두 잔 그렇게 하루 두 잔 정도는 꼭 마셨던 것 같은데..
우리가 커피를 잘 몰라서 그런지, 디카프도 우유 거품 만들어 라떼를 만들어 먹으니 맛은 똑같다. 저 원두를 다 소비하기 전까진 새로운 커피를 사지 않을 듯 하니, 당분간은 계속 디카프만 마실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