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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개꽃 Feb 22. 2022

7살 딸아이 2차 접종하고 왔다.

코로나 백신 2차 접종을 예약하라고 문자와 이메일이 왔다. 오늘은 캐나다 패밀리 데이라 노는 날인데 학교를 안 가니 오늘 오전으로 예약을 했다. 1차 접종 때도 주사 맞고 팔이 뻐근하다고 아파했는데, 오늘도 역시나 저녁쯤 되니 옷 갈아입다 팔이 아프다고 운다. 3차까지 맞은 나도 주사 맞은 팔이 아팠었다.


어제부터 새로 색종이로 유튜브를 보면서 만들던 것이 있는데, 바로 응급 가방이었다. 완성된 건 아니었지만, 주사 맞으러 갈 때 들고 가서 간호사 선생님한테 자랑해도 되냐고 물어본다. 나는 좋은 생각 이라면서 가져가도 된다고 허락했다.


역시나 간호사 선생님들이 깜짝 놀라면서 폭풍 칭찬을 해 주신다. "어머나 너네들 어떻게 이런 걸 만들었어~ 여기다 밴드도 하나 넣어줄게. 스티커도 하나 넣어줄게! 사진도 좀 찍어도 돼?"라면서 온갖 칭찬과 시선을 한 몸에 받고 나왔다.


나오는 길에 내가 "너네들은 좋겠다 선생님들이 엄청 칭찬해 줘서~" 그랬더니 큰애가 한마디 한다. "사실은 엄마가 다 한 거였는데~ㅎㅎ" 그래서 내가 "그렇지. 엄마가 거의 다 했지. 근데 엄마는 아까 가만히 있었어 ㅎㅎ" 여기서 큰애 대답이 의외였다. "because you didn't want to ruin our moments :)" (왜냐면 우리의 순간을 망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지^^) 어쩜 내 마음을 정말 잘 이해하고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본인이 만들지도 않은 걸로 칭찬받고 있다는 것도 잘 인지하고 있었구나 싶었다.


하루에 한 번 30분간 알람 설정을 해놓고 종이접기 놀이를 해 주고 있다. 이젠 반 포기상태로 강제 미술시간을 매우 즐기고 있는 중이다. 내일은 오랜만에 학교에 가는 날인데, 잠들면서 알면서도 내일이 주말이냐고 물어본다. 학교 가기 싫다면서.. 오래 쉬었는데 내일은 학교에 가야 하지 않겠니..??


오늘도 아이 둘 다 재워두고 조용히 식탁에 앉아서 글을 써 본다. 가끔 이렇게 일기같이 써서 올려도 되나.. 싶기도 하다. 가끔 머릿속으론 로맨틱 소설을 상상해 보기도 하는데.. 이렇게 순식간에 쓸 수 없으니 조금 생각하다 말다 조금 생각하다 말다 하고 있다. 언젠간 로맨틱 소설 아니 단편이라도 도전해 볼 날이 있으면 좋겠다. 해보고 싶은 일들이 천천히 늘어나고 있는 중인 것 같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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