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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개꽃 Feb 26. 2022

수영 클라스

어제는 4주짜리 둘째 수영 클라스가 끝났고, 오늘은 첫째 수영 클라스가 시작하는 날이다.

남편이 수영을 못하는 나에게 '너도 토요일 오전반 신청할래?'라고 했는데, 그때는 됐다 그랬는데, 지금 생각하니 나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름에 일주일이면 4일을 호숫가에서 사는 우리들인데, 다들 수영을 배워 놓으면 좋을 것 같다.

구명조끼를 입으니 사실 수영을 못해도 매우 든든하고 편하기도 하고 좋았어서, 뭘 따로 배울 필요가 있을까 싶었는데.. 애들이 배우는 모습을 보자니, 왠지 나만 못하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무언갈 배우는 데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우선 내가 그걸 못한다는 걸 받아들이는 용기,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잘하게 되고 싶다는 마음의 용기. 물론 그 외에 돈과 시간도 필요하지만 나에게 더 중요한 건 용기가 아닐까 싶다. 사실 초보반에 들어가서 물속에서 허덕거릴 모습이 상상되어하기 싫은 마음도 있다. 처음부터 멋지게 수영하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그리고 수영장 물은 차갑다. 난 추운 걸 싫어한다. 추위와도 싸워보려면 또 용기가 필요하다. 남편은 추위 타는 나에게 한동안 찬물 샤워를 권장하기도 했다. 하다 보면 느는 거라고. 그럼 추위도 안 타게 될 거라고.. 웬만하면 다 시도해 보는 편인데, 찬물 샤워는 찔끔 시도해보다 완전 기억 저편으로 보낸 지 오래다. 지금 찬물 얘기하다 급 생각났다.


큰 고민하지 말고 나도 다음 주부터 등록해서 다녀봐야겠다.


온 가족이 구명조끼 없이 수영하게 되는 날을 꿈 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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