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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개꽃 Mar 01. 2022

은행에서 이메일이 왔다.

얼마 전 2022년 캐나다 경제 전망에 관한 온라인 세미나 영상 링크를 은행으로부터 받았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들어왔었다면서 관심 있으면 보라고 이메일을 보내왔다. 

보통 이런 이메일은 무시하는 편이지만, 이번엔 어쩐지 들어보고 싶어졌다. 


캐나다 5개 은행 중 한 곳에서 경제학자가 나와 본인의 생각을 열심히 60분간 설명했다. 

그중 부동산 관련 이야기가 매우 흥미로웠다. 자기네 데이터에 따르면, 첫 집을 사는 사람 10명 중 3명은 gifted money (안 갚아도 되는 돈, 선물로 받은 돈, 대가 없이 가족으로부터 물려받은 돈?)를 받아 집을 산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돈의 평균 액수는 $80,000-$90,000 (8천-9천만 원 사이)이라고 한다. 평균은 그런데, 밴쿠버에서 첫 집사는 사람들이 gifted money로 받은 평균 액수는 $340,000 (3억 2천만 원 정도)라고 한다. 이 부분이 매우 놀라운 부분이었다. 집값이 캐나다에서 거의 1등으로 높은 동네라 첫 집 살 때 부모님으로부터 받는 액수도 일등으로 높은가 보다.


이 경제학자는 또 다른 흥미로운 점도 얘기했다. 3대의 걸친 대물림이 있다는 것이다. 80대의 할머니, 할아버지는 60대인 본인의 자녀를 건너뛰고 30대 손주들이 집사는 것에 돈을 보태주고 있다는 것이다. 중간 세대를 건너뛴 부의 대물림이 대대적으로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는 그 속도나 액수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월급만으로 집을 사는 시대는 정말 끝난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우리 부부도 첫 집을 살 때 시부모님의 도움을 받았다. 둘 다 대학 등록금을 양가 부모님 지원 없이 나라에서 빌린 학자금 대출로 해결하였기에 학자금 대출이 13만 5천 불 정도였다. 그리고 첫 집 살 때 받은 액수는 4만 불 정도 되었는데, 그때 그 도움 없이 우리가 집값의 20%인 다운페이먼트를 모아서 집을 사려 했다면 첫 집은 몇 년 후가 되었을 것이다. 토론토에서 비싼 렌트비를 내면서 따로 돈을 모으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린 렌트비 외에 학자금 대출도 한 달에 $1,700 씩 갚는 중이었다. 그러니 돈 모으기는 더욱 오래 걸렸을 것이다. 


내가 본 경제학자는 올해 캐나다 부동산 시장을, Bank of Canada 가 이자를 짧은 시간에 가파르게 올리지 않는 한 가격 유지는 할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이자가 가파르게 오른다면 경제도 그렇고 부동산 시장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본인은 가파른 상승은 전반적으로 캐나다 경제에 좋지 않으니 여러 번에 걸쳐서 이자를 올리라고 계속 미팅 때마다 의견을 내고 있다고 했다. 


곧 있을 이자 발표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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