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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개꽃 Mar 09. 2022

캐나다에서 제주도산 무 한 박스를 구했다.

저 멀리 국, 제주도에서 온 무를 사 왔다. 토론토 살 땐 먹어본 적 없었는데, 밴쿠버 근처로 오니 이곳엔 제주도 산 무도 수입이 되고 참 살기 편해졌다 싶다.


작년에도 제주도 산 무를 한 박스 산적이 있는데 가격은 세일해서 $17.99 였다. 이번엔 세일은 한다고 하는데도 한 박스에 $32.99 주고 사 왔다. 정말 물가가 참 많이 올랐다.


지난번엔 신문지로 하나씩 정성껏 싸서 창고에 넣어놨는데도 결국 썩어서 못 먹고 버린 게 6-7개는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에는 꼭 버리는 것 없이 다 먹고 말 거라고 다짐하고 사 왔다.


지난 3일간 만든 무 요리이다.

- 배추 한 박스 포기김치 하는데 무 두 개를 썼다.

- 치킨무를 만드는데 무 3개를 썼다.

- 냉면 무를 만드는 데는 무 한 개를 썼다.

- 섞박지를 만드는데 무 3개를 썼다.

- 오늘 점심으로는 소고기 뭇국으로 무 한 개를 썼다.

- 아침에는 무 생채를 만드는데 무 한 개를 썼다.

- 그리고 좀 전에 동네 한국 엄마에게 무 두 개를 주고 왔다.  

이제 남은 무는 총 6개쯤 되는 것 같다.


이제 더 해 먹을 수 있는 무 요리는 무조림, 고등어 무조림, 무나물, 등이 있다.


이래도 다 못 먹겠으면, 누가 그러던데 그냥 잘라서 얼려두고 육수 낼 때 써도 된다고 한다. 그래 그게 썩어서 버리는 것보다는 낫지. 아, 작년에는 곱게 썰어 무말랭이도 도전해 봤던 것 같다.


정말 시간이 많아지니 이렇게 먹는데 열심이다. 화려한 반찬은 아니지만 나름 건강하게 집에서 요리해 먹고 있어 뿌듯한 마음이 든다. 회사를 다닐 때도 집밥은 해 먹던 거지만, 지금 같은 레벨은 아니었다. 모든 요리를 후다닥 해 치운다에 더 가까웠다면 지금은 천천히 고민하고 도전해보고 맛있게 완성된 음식을 먹으며 '이런 게 럭셔리한 거지'라며 좋아한다.


그나저나 우리가 다음에 살아보고 싶은 곳으로 제주도를 놓고 계획하고 있는데, 이렇게 미리 제주도 무도 먹고 있고 ㅎ반갑다 제주도야!


지금보니 5개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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