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스러웠던 출산 경험과, 미쳐 알지 못했던 모유수유의 고통을 적은 글은 아직 출산 경험이 없던 내 주변에 많은 신혼부부들에게 신선한 내용으로 다가갔던 것 같다.
아이 낳고 6개월의 육아휴직 후, 다시 회사로 복귀하면서 워킹맘으로 사느라 글 쓰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었다. 그러다 둘째도 낳고, 이번엔 10개월 육아휴직 후, 다시 워킹맘이 되어 3년을 더 살았다. 초반엔 내 글을 쓰고 올리는 용도로만 브런치를 사용했던 것 같다. 그러다 점점 다른 브런치 작가들의 글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어쩌면 저렇게 글들을 잘 쓸까.. 재밌게 읽다가, 부러워하다가, 내 글쓰기 능력을 아쉬워하면서 지내던 날들이 이어졌다.
내가 재밌게 팔로우하던 작가들이 쓴 글이 어느 순간, 책이 되어 출간하게 되면 그렇게 반갑고 또 부러울 수가 없었다. 해외에 살고 있어, 책을 살 수 없음이 매우 아쉬울 따름이다.
간혹 다음 메인에 글을 읽고, 구독하기를 누르고 싶은데 브런치와 연결이 안 돼있어, 다시 브런치 앱을 켜서 그 작가 이름을 서치한 후 구독하기를 누르기도 한다. 내가 다음을 카톡 아이디로 로긴 해 두면, 다시 브런치 앱을 열지 않아도 다음에서 내 브런치로 연결이 되나? 아직 시도해 보지 않았다.
최근에는 조기은퇴라는 목표를 가지고 살고 있는 내 심정을 담은 글들을 주로 썼던 것 같다. 꿈에서라도 어떤 계시를 원할 정도로 내 머릿속엔 은퇴 시기를 결정하고 계획하느라 다른 것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마침 브런치에서 브런치 북 공모전도 하기에 처음으로 브런치 북도 만들어 봤다. 항상 재밌게 내 글을 읽어주던 남편이 이번 내 은퇴 글을 묶어 둔 이 글들은 약간 재미없다고 오늘 아침 조심스럽게 감상평을 전달한다. 각각의 글 중 어떤 건 좀 재밌다고 느껴지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기획 의도나 목차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한다. 그래서 아마 너가 뽑히긴 어렵지 않겠냐..라고 한다. (난 아프지 않다) 괞찮아, 다음에 더 잘하면 되니깐!
은퇴생활 2주 차이다. 여느 때와 마찮가지로, 아침에 일어나서 토스트와 커피를 먹고, 아이들 도시락을 싸고 분주하게 학교와 데이케어를 보낸다. 둘째 데이케어까지 보내고 나면, 남편과 동네 한 바퀴 산책을 하고 돌아와 어질러진 집안을 정리한다. (둘째는 주 5일 가던걸 3회로 줄였고 시간도 줄였다. 조만간 데이케어도 끊고 우리와 같이 지낼 예정이다.) 식탁에 같이 앉아 글쓰기를 한 시간 한 후, 하루를 시작한다.
앞으로 어떤 글들을 써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옆에 앉아 글 쓰고 있는 남편은 확고한 계획이 있어 보이는데, 나는 없어서 이래도 되나 싶다. 요즘 남편이 많이 하는 말은, 목적이 있는 글쓰기이다. 간혹 일기를 쓴다거나 (약간 지금 내가 하는 글쓰기), 그냥 머릿속에 생각들을 끄집어내어 쓰는 글들도 있지만, 결국 목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우리 남편은 말할 때 강조하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나도 목적을 찾아보려고 한다. 주제가 정해지고 내가 쓰고자 하는 목적이 생기면 글이 더 잘 써지려나.. 독자들이 더 재밌게 읽어주시려나 모르겠다.
새삼 브런치에 글 쓴 지 7년이나 되었다는 것이 신기하고, 또 약간 뿌듯하기도 해서 적어봤다. 앞으로는 좀 더 자주 글을 올려야지 라는 결심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