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우붓에서의 아침은 닭 울음소리로 시작된다. 우리네 시골과 비슷하다. 눈치도 없는 동네 닭들은 해가 뜨지도 않았는데 울기 시작했다. 덕분에 일찍 잠에서 깨어났다. 바다와 멀리 떨어져 있는 우붓은 열대우림의 무성한 숲으로 둘러싸인 마을이다 보니 오른쪽을 봐도 왼쪽을 모두 온통 초록 초록이다.
7시 요가 첫 수업 들으러 요가원에 갔다. 언덕에 있는 요가원은 가는 길이 순탄하지는 않지만 요가원에서 바라본 풍경은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앉아 있기만 해도 힐링되는 곳이었다. 구름과 열대 우림 나무로 꽉 채운 숲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요가원 바로 옆에는 우붓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들과 새들 소리, 멋진 풍경을 보면서 요가를 할 수 있는 곳이었다. 일찍 도착한 탓에 요가 선생님이 몸을 풀고 있었다. 물구나무를 서고 있는데 그 모습이 한그루의 나무 같았다. 몸이 전나무처럼 곧았다. 나도 열심히 하면 저자세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드디어 수업 시작을 하는데 영어로 진행되는데 가끔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곁눈질을 해가면서 동작을 따라 하는데 눈을 감고 하는 자세를 할 땐 살짝살짝 실눈을 떠가면서 앞사람을 훔쳐보면서 따라 해야만 했다.
가부장 자세도 되지 않아서 어쩔 줄 모르는 백인 아저씨를 보면서 우쭐해지기도 하다가 요가 잡지에나 나올 법한 룰루레몬 요가복으로 입은 젊은 외국인 여성이 자기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을 보면 소심해졌다.
나도 질세라. 부들부들. 아침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땀이 비 오듯이 쏟아졌다.
한국에서 안되던 동작들을 주저 없이 시도해 보았다. '여긴 발리니까 될지도 몰라. 나를 믿으면 된다고 했어.’ 힘껏 내 몸을 들어 올렸다. 내 몸이 바위 덩어리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좌절.
내 맘 속에서 요란스러운 욕망들로 분주했다.
내 맘을 읽으셨는지 요가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무리하지 말아라. 할 수 있을 만큼만 해라. 동작을 따라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동작을 할 때마다 네 몸에 귀를 기울여라.”
발리까지 와서는 안 되는 동작을 하고 성취감을 느껴보겠다고 아둥바둥 몸과 마음을 괴롭혔던 나를 반성했다. 마음을 바로 잡아봤다.
‘무리하게 뭔가 하려고 하지 말자. 온전히 나를 들여다보자! 여긴 발리잖아, It’s Bali’
우붓에는 요가원이 아주 많다. 요가원마다 각각 특색이 있다. 꼭 한번 가보시길. 발리니까.
- The Yoga Barn: 대나무로 만든 요가 스튜디오가 굉장히 멋스럽다. 대중적인 요가원이다 보니 관광객들이 많다 보니 초보자가 많다. 부담 없이 요가 체험하기 좋은 곳이다.
- Radiantly Alive Yoga : 프로그램이 굉장히 다양하다. 정통 요가부터 플라잉, 사운드 힐링 요가까지. 숙련자가 많은 편이어서 스튜디오에 건강한 에너지로 넘치는 곳이다. 가격이 다른 요가원에 비해서 살짝 비싼 편이지만 횟수 무제한이어서 하루에 요가 2개 수업 정도 들을 자신이 있는 분들에게 오히려 저렴한 편이다. 요가원 옆 골목에 있는 일본인이 운영하는 채식카페 Sauri Cafe에 들러서 꼭 맛도 좋은 건강한 채식 음식도 드셔 보시길. 채식 음식에 대한 편견이 없어질 것이다.
- Intutive Flow : 정통 요가를 주로 하는 곳으로 조금 높은 언덕에 스튜디오가 있어서 아궁산이 보이고 우붓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정통 요가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요가를 마친 후에 바로 옆에 있는 Yellow Flower Cafe에 들러서 기가 막힌 경관을 보면서 코코넛 한잔 마시면 온몸으로 행복을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