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리 패밀리
로빈슨
싹싹 빌어라. 잡을 수 있다면.
그러나 잡을수록 추해진다. 쿨하게 보내줘라.
미저리
그가 집으로 보낸 편지 보니까 그의 마음이 얼마나 힘든지 알겠더라. 이게 사랑의 편지로 보이냐? 힘들다고 구구절절 써있구만! 왜 그걸 미리 몰랐냐.
내 편지는 또 언제 봤는지..그나저나 미저리도 아는걸 나만 몰랐던 것 같아 그에게 미안해졌다.
그는 대체 뭐가 그렇게 힘들었을까.....
미도리
아마도 그의 누나가 널 반대했을지도 모른다. 그애는 누나의 말에 절대적으로 따른다고 했으니, 그만 잊어라.
본인이 4살 연하의 남편과 결혼할 때 시댁에서 반대가 있었다....;;;;
뚱아
어떻게 그렇게 금세 헤어지자는 말을 하는건가? 확실히 여자가 생긴거다.
아마도 양다리 걸쳤던 애인이 있었던 모양이다.
엄마
남자가 돌아서면 못잡는다.
그러길래 있을 때 잘해야 한다.
이제 끝이다. 마음정리해라. 울지말고.
큰조카 윤콩이
참나, 우리 이모를 차다니!
둘째조카 석팔이
이모 헤어졌다며? 다시 못만나 그 형, 그럼?
셋째조카 배시똥
아~엄마가 머라고 하던데, 이모 헤어졌댔나?
근데, 누구랑 헤어진거야?
큰형부
아직 어려서 그래. 나는 더한 거물이랑 산다고 전해줘.
셋째 형부
처제 성격 고쳐....미도리는 그래도 한방이 있었어
그게 뭔데? 싸가지 없는 거!
;;;;;
넷째형부
이제 연상만나. 정신차리고.
사돈총각
사돈 아줌마,
그간 재밌게 잘 지냈다 생각하고, 새로 시작해.
에필로그 by 2020
가족들의 반응에 흐르던 눈물이 멈추고 슬펐단 맘이 좀 추스러진다.
하나같이 자기 경험치에서 조언하고 그게 맞다고 생각하는 우리 가족들.
근데 이건 무려 10년전 헤어졌던 그아이에 대한 반응이다.
그 이후의 연애에 대해선 어땠느냐고? 애석하게도 그녀석 이후엔 이렇다할 연애사건이 없다.
썸도없이 강산이 변한다는 세월이 지나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