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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리 공원'을 달리다

by 책읽는 헤드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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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7일 월요일 “오호리 공원을 달리다”

아침 일찍 일어나 후쿠오카 시티런을 했다.
운하를 따라 골목골목 길을 달렸다.

중간에 길을 잃어 헤맸지만 무사히 1시간 안에 조식시간안에 호텔에 도착하여 아침식사 성공.

드디어 이번 여행의 목적지인 “오호리 공원”에 왔다.

시원한 바람, 맑은 햇빛, 고요한 사람들. 진영이와 가뿐히 한 바퀴를 달렸다.

달리기에 너무 좋은 코스였다. 3박 4일 동안 '걸어서 세계 속으로'를 직는 심정으로 달린다.

자유롭고 행복한 삶이다.


10월 28일 화요일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겠어?”

오랜만에 깊이 있게 책을 읽었다.
눈시울도 붉어졌고, 밑줄 친 문장도 많았다.
가방 속에 책 한권 없는 날 없던 나날의 선물처럼 호기심 많고, 도전도 잘하고, 삶도 사랑하게 되었다.

SNS를 줄여야 할까보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의 저자의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고요하고, 침착하고, 내면이 깊은 사람이 되고 싶지만 모르는 타인의 좋아요도 꼭 받고 싶은 사람이라
저 책 제목이 위로가 되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겠어?


10월 29일 수요일 “come back home”

3박 4일간의 여행. 오호리 공원에서 슬로우 조깅을 해보고 싶었다. 했다!!

눈이 부시게 맑은 가을을 달렸다. 진영이랑 석현이랑 참 즐거웠다.

다시 돌아오니 “뭐 하려고?” 같은 마음도 들지만 생각만으로 꿈꾸기에는
삶이 너무 지루하니까. 낯선 도시의 낯선 골목길을 달릴 수 있는 용기가

있음에 감사하다.

또 떠날 준비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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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0일 목요일 “다시 일상으로”

아침 일찍 광주에서 슬로우 조깅 원데이 클래스를 했다.
돌아오는 길에 국화 화분 두 개를 샀다.

클래스에 오신 분이 봉투에 넣어주신 1만 원으로 산 화분 두 개, 귀하다.

오후에는 학원 수업.
변함없는 나의 일상으로 돌아오니 안도가 밀려온다.


10월 31일 금요일 “작년에는 쓸쓸했었는데..”

오전부터 오후까지 정신없이 현진이 영상을 찍었다.
10월 아직 달성하지 못한 월 200km를 달리겠다는 결심을 지키기 위해 일찍 운동장에 갔다.

느리게 달렸다. 땀이 송글송글 나기 시작했다.

올 한 해 값진 습관을 얻었다. 무사히 200km 성공.

10월의 마지막 날이라고 특별할 건 없지만 나름의 축제를 나 혼자 열었다.

장하다.


11월 1일 토요일 “차분해진 나”

고성 금강산마라톤 대회 참가.
정아랑 둘이서 오붓하게 다녀왔다.

차근차근 한발 한발 움직이니 어느새 나는 제대로 달리는 사람이 되고 있다.
기쁘다.




11월 2일 일요일 “이 현상은 노화인가?”

홍천에서 만둣국을 먹었다. 찾아 찾아 가다 보니 홍천에 이르렀다. 찐만두 2접시까지 배부르게 먹고 신상 카페로 향했다.

작품 같은 건물이었지만 이상하기도 하지..
예전처럼 크게 감탄도 소유욕도 일지 않았다.

근처 프랑스인이 한다는 카페에서 산 애플파이가 맛있어서 한 개 더 먹고 싶다는 식욕은 아직 남아 있었다.

오랜만에 일재와 얘기도 나누고, 큰 형수로서 긴 가래떡을 넣은 라면을 끓여 주었다.

평범한 나날이지만 뭔가 영화 같기도 한 날이다.












브런치 연재 준비만 5년. 결국 실패. 나는 뻐꾸기처럼 동생 제니퍼 브런치에 내 이야기를 얹기로 했다.

우후~ 밤이면 내일 아침메뉴 생각에 즐겁고 아침이면 달밤달리기 생각에 즐거운 삶.

즐거운 세상에 즐거운여행자가 되길.

from 로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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