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곡리 오자매
언니의 계정이 해킹당했다.
모든 것 잠시 정지.
언니를 믿고 촬영을 요청해준 업체들과, 공구를 통해 물건을 주문한 후 배송이 오기를 기다리는 이들의 연락들이 밀려온다. 언니는 아침나절에는 심장이 뛴다며, 멘붕상태였다가 어느정도 기운을 차렸다.
나란히 앉아 저녁을 먹었다.
둘 다 아침, 점심도 못먹고 이게 무슨 난리인지.
고객사 미팅을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메세지가 왔다.
순대볶음 해놓을께
이 와중에도 언니는 내 저녁을 챙긴다.
언니에게 홍보의 일환으로 촬영을 맡기려고, 보내준 순대인데, 촬영해도 올릴 계정이 없고, 새로 만든 계정에 순대 홍보 동영상을 올린다고해도 이전처럼 보고, 주문해줄, 홍보가 될, 팔로워가 없는데. 이걸 그냥 공짜로 먹어도 될까?
언니랑 몇년간 거래했던 업체라고 하는 그 순대볶음 사장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당연히 그런 힘들일 있는데, 홍보같은거 생각안해도 되니 편히 드시라는 거다.
또 눈물이 핑....
언니랑 같이 공구를 진행하는 업체 대표님 내외는, 자신들이 보유한 고객 3,000명에게 문자를 보내주었다.
언니의 계정이 해킹되었으니 새로운 계정으로 팔로잉 부탁한다는 내용으로.
어공(어쩌다 공무원)을 그만두게 되면, 파워인스타 동생에게, 살포시 얹혀살 요행수를 바라던 로빈슨의 상심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나원참, 언니의 인스타 계정 해킹이 미치는 영향이..일파만파다.
_해킹 첫째날 기록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