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예찬
기권은 중립이 아니다. 암묵적 동조다.
선거란 누구를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구를 뽑지 않기 위해 투표하는 것이다.
프랭클린 P.애덤스
10급 공무원 출신의 이렇다할 학벌도 빽도 없는 여인이, 정치라는 것에 눈을 뜨더니, 결국 마침내 시장이 된다. 그 과정의 처음과 끝에는 굉장히 멋진 키다리 아저씨 차줌마가 등장하는데 (그로 인해) 정치에 관심없는 이들도, 굉장히 가슴 설레하며 볼 수 있다.
이 여인 신미래에게 정치란,
정당끼리 치고박고 싸우는 것
정떨어지고 치떨리는 것
정기적으로 치사한 짓 하는 것
정상인은 없고 치기배만 가득한 것
정줄만 하면 뒤통수 치는 것
정정당당은 치외법권 취급하는 것
정리하면 정마담 치마폭보다 더 구린 것, 이다.
그런 그녀가 바라는 정치는, 정성껏 국민의 삶을 치유하는 것. 내가 바라는 정치는 정도껏만 치사하게 해먹는 것이다. 현실의 정치에 많은 것을 기대하지도 바라지도 않는 까닭에서다. 국민의 삶을 치유하는 정치? 그건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정도껏만 해쳐먹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국같은 젊은 리더가 쿨한 정치 하겠다면 쌍수들고 반길텐데. 애석하게도 현실정치바닥엔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 없는 지극히 허구적인 인물이다. 정치에 대한 신념도 기럭지도... 아니 그런데 이남자. 대체 왜이렇게 멋진건지 모르겠다. 시티홀에서의 조국은 최고의 사랑 독고진에 비할 비가 아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조국의 남자. 수인. BB의 사람이었으나 결국 조국의 사람으로 남기로 한 이 남자.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주준영 구남친으로 나왔을 땐 그저그랬는데 여기선 빛이 났더랬다. 반짝반짝.
차승원 눈빛이, 그리고 그의 연기가 언제부터 이렇게 깊었던걸까. 감탄하고 찬탄해마지 않는 순간,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길고 긴 20회 드라마는 끝이 났다. 가끔 사는게 뭣같을 때가 있다. 힘도 없고 빽도 없어서 불이익을 당했을 때, 아무 이유없이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새삼 권력의 위대함을 실감하면서 권력에 줄서고 싶고 불의에 타협하고 싶은 유혹에 빠지게 된다. 그럴때마다 나는 노통을 떠올린다. "야 이놈아 모난돌이 정맞는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이 비겁한 600년의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우리아이들에게 결코 불의와 타협하지 않아도 성공할수 있다는 하나의 증거를 꼭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아도 성공할 수 있다는 그 증거를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서도 바라는 건 너무 순진한 바람일까? 이제 그는 없지만, 그를 지지했던 그와 뜻을 같이 했던 동지들과 '우리'가 그 증거가 될 수는 없을까? 바쁘다는 핑계로 시민광장 활동에도 소홀하고 기타 참여해야할 모임에 얼굴도 내비치지 않았던 2011년의 나는 할말이 없다. 하지만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 뽑을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선거에 임하지 않았던 어리석은 행동이 결과적으로 얼마나 커다란 결과를 가져왔는지에 대해 우리 모두 뼛속깊이 느끼고 반성하며 지난 시간을 보낸만큼 2012년 대선에선 달라질 거라고 기대한다. 누굴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뽑지 않기 위해 필히 참여해야만 하는 2012년 대선!!!!!! (그러나 2012년에 결국, 최악의 무지몽매한 일반인이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2회 금방 뺄 수 있는데 지금까지 왜 안뺏어요?
신미래: 밴댕이 아가씨 나이제한 24세에서 34세로 풀어주세요, 네?
조국: 나이제한만 푼다고 될 일이에요, 이게?
신: 좀 전에 저 돌아보셨잖아요, 실장님도요.
조: 하도 이상해서 봤어요.
신: 본건 맞잖아요. 저 수영복 심사 잘 할 수 있어요.
조: 배나 집어 넣어요.
신: 금방 뺄 수 있어요.
조: 금방 뺄수 있는데 지금까지 왜 안뺏어요?
신: 빼다 남은거에요.
조국&실장: 아이.....참...
(신미래가 떠난 후)
조국: 어쩌지?
실장: 왜요?
조국: 이젠 저 여자가 안 이상해.
#3회
민주화: 빌게이츠 일수찍는 소리 하시네.
#5회
조국: 소설 쓰고 싶어요? 소설 쓰고 싶으면 노트에 써야지, 그걸 왜 말로 떠들지?
조국: 약점없는 사람이 어딨어 고문은 견뎌도 유혹은 못견디는 게 인간이야
#6회
민주화: 사람들이 왜 그렇게 권력을 갖고 싶어하는지 알아? 남용하려고. 뭣도 아닌게 무덤파면 제대로 묻어주려고, 알아?
신미래: 보통사람이 투사되는거 한순간이구나
고부실: 딱봐도 2인분인데 뭔놈의 1인시위야, 끌어내 당장!
#7회
미래: 나 보고 싶었단 말, 진짜에요?
조국: 아닌 거 같아요?
미래: 아니어야 되지 않나?
조국: 어제는 그랬어요.
미래: 오늘은 아니에요?
조국: 오늘은 보고 있잖아요.
미래: 난 진지하게 묻는 건데.
조국: 난 진지하기 싫어요.
미래: 왜요? 여자친구 때문에요?
조국: 다른 얘기 합시다~ 진지해지기도 싫지만, 솔직해지는 건 더 싫거든요.
미래: 참~ 모를 사람이네요.
조국: 신미래씨가 바보여서 그래요, 남자를 너무 몰라.
미래: 내가 왜 몰라요, 나도 당할 만큼..! 사귈 만큼 사귀어 봤어요. 여자친구 있는 사람이랑이러면 안 되는 거 정돈 알아요.
조국: 내 약혼녀 신경쓰여요?
미래: 약.. 혼녀였어요? 여자친구가 아니라?
조국: 그게 그거죠~
미래: 어떻게 그게 그거에요? 약혼이란 결혼하자는 약속이잖아요. 약혼녀까지 있으면서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조국: 안되죠~ 그래서 그 친구한테도 얘기했어요. 보고 싶다고. 남자는 그래요, 열 여자 안 싫어요.결혼하고 싶은 여자, 연애하고 싶은 여자, 여행 가고 싶은 여자, 술 마시고 싶은 여자, 안고 싶은 여자.
다 따로예요. 그러니까 남자 믿지 마요, 특히 나 같은 남자.
침묵...
조국: 거봐요, 솔직하기 싫다니까.
미래: 그게 솔직한 거에요? 못된 거지. 올라가지도 못할 나무 쳐다본 벌이다, 이거에요?
어차피 올라가지도 못할 건데 쳐다도 못 봐요? 잘난 남자 다 그래요?
그냥 모른 척 놔두지, 왜 흔들어요! 보고 싶다, 여행가자 다 흔들어놓고 왜 믿지 말래요?
흔든다고 흔들리니까 우스워요?
이 덩치에 흔들리는 건 뭐 쉬운 줄 알아요?! ..
이 나쁜 놈아. 안녕히 주무세요.
#8회
조국: 다른약속 없으면 여행갑시다. 나랑, 다른약속 있어도 여행갑시다.
#8회
신미래: 내가 바라는 정치는 정성껏 국민의 삶을 치유하는 것
#8회_감당할 수 있겠어요?
조국: 정치가 별거에요? 시청에 있을 때 몰래몰래 민원인들 도와줬다면서요. 그게 바로 정치에요! 근데 시장 되면,대놓고 도와줘도 돼요. 오히려 일 잘 한다고 시민들한테 칭찬받죠. 이렇게 좋은 걸 왜 안 해요!
미래: 대체 저한테 왜 이러세요! 목적이 뭐에요, 다들 부시장님이 출마할 거라고 알고 있는데 왜 날더러 나가래요!
조국: 잘못 알고 있는 거에요. 난 시장 관심 없어요. 근데 신미래씨가 출마하면, 신미래씨 시장 만들어줄 순 있어요.
미래: 시장이 무슨 호떡이에요? 뭘 만들어요, 만들길!
조국: 나한테는 호떡보다 쉬워요. 시장, 국회의원, 대통령. 당선되는 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거거든요. 정치적으로.
미래: 그럼 딴사람 찾아 만드세요, 자꾸 사람 들었다 놨다 헷갈리게 하지 말고! 난 단순해서 그냥 다 믿어버리는데,부시장님은 항상 목적이 있잖아요. 이거였어요? 여행 핑계로 이 얘기하려고 한 거에요? 그래요?"
조국: 아니오.
미래: 웃기지 마요. 단 한 번이라도 솔직해져 봐요, 좀.
조국: 정말 솔직해볼까요? 감당할 수 있겠어요?
여행 핑계로 이 얘기 하려고한 게 아니라, 이 핑계로 여행 가고 싶었어요. 신미래씨랑.
감당도 못할 거면서.
신미래 : 나 그렇게 쿨한 사람 아니에요. 내 마음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그쪽은 그쪽 마음 알아서해요. 쓸데없는 얘기하는 여자 신경쓰지...
조국 : 신경쓰이니까 들어! 왜 늘 남의 마음 넘겨짚고, 아는 척이야.
우리 어머니 보통 성격 아닌 거 아니까 많이 당황스러웠겠다. 걱정됐어요.
근데, 당신은 어머니 기분 맞추느라 내내 애썼을거고, 그렇다고 그거 받아줄 분 아니니까
혼자 상처받은 건 아닌가. 속상한 마음이 그렇게 튀어나간거라고..
그래서 안하던 짓 하는 거 아닌데.. 왜 난 걱정을 하고도 욕을 먹냐구
#9회
민주화: 내 귀는 뭐 쥬얼리니?
#10회
신미래: 밴댕이의 삶과 자유를 지켜드리진 못하지만 죽음이 헛되지 않게 노력할게요
민주화: 들키면 불법이고 안들키면 제법이야.
#10회
민주화: 부시장님 그렇게안봤는데 귀는 절벽이시고 입은 스피드하시다.
#11회
조국: 신미래씨는 2년만 살고말겁니까? 더멀리보고 더큰 꿈꾸면 안됩니까?
조국 : 왜 그냥가요? 나 보러 온거 아니에요?
신미래 : 나인줄 어떻게 알았어요
조국 : 못알아보려고 변장한 거였어요?
신미래 : 시장이 후보 만나면 안좋다면서요.
누가 보면 안되니까. 내가 원래 얼굴이 작아서 얼굴에 뭐쓰면 안보여요.
조국 : 왜 안보여요? 다보여. 아무리 많은 사람들 속에 섞어놔봐. 내가 못찾나
신미래 : 어떻게요?
조국 : 내꺼니까. 자기꺼 몰라보는 사람도 있나? 나보고 싶어서 왔어요?
신미래 : 그런거아니에요. 그냥 여기저기 그.. 지나가다 뭐..
조국 :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 세 군데나 쫓아다녔어요? 어딜 그렇게 돌아다녀?
신미래 : 뭐..
조국 : 보고싶었네 뭘~
신미래 : 아 그런게 아니라, 뭐.안떨고 잘하나 궁금하기도 하고 연설은 잘 들었어요
조국 : 나 멋지지 않았어요?
신미래 : 음 요만큼? 근데 제스처 약하달까요?
이렇게 어, 호소력 짙게 응? 이 45도 각도로 이렇게..
조국 : 사람들 속에서 있는 거 보고 더 잘하고 싶었어요.
나 남은 유세도 잘할테니까, 맞을 짓 한번만 더 하면 안되나?
신미래 : 미쳤어요?
조국 : (쪽~) 이건 내잘못 아니에요. 무슨 여자가 눈 앞에만 있으면 남자를 속수무책으로 만들어! 그럼 더 사고치기 전에 갑니다~
#14회
조국: 내가 둘 수를 상대방에게 미리 알려줘라.
그럼 상대방은 당신의 수에 대해 방어할 것만 집중할 것이다.
그때 허를 공격해라.
신미래: 그런건 어디서 배워요?
조국: 역사에서요. 승리자의 기록이 역사거든요.
신미래: 내가 걱정되요? 난 당신이 걱정되는데..
옳은 일엔 승리자가, 그른 일엔 패배자가...되는거지.. 매번 어떻게 다 이겨요
#14회
우리 다음 진도 몰까 궁금하지 않았어요?왜 놀라는 표정이에요?
산체포기각서 싸인할때 이만한 각오 안했어요?발가락도 내꺼, 똥배도 내꺼, 심장도 내꺼 눈썹도 내꺼, 입술도 내꺼, 다 내껀데
#14회
안쪽으로 걸어요. 대체 어떤 놈들이랑 연애를 한 거야..
#15회
신미래: 그 말 진짜였나봐요, 예쁘게 생겼다는 말.. 많이 듣는다던...
눈도 예쁘고 코도 예쁘고 턱도 예쁘고.... 그래서 그동안 나 많이 설렜었어요. 몰랐죠?
어느밤 꿈엔 같이 여행도 갔고
어느밤 꿈엔 손도 잡고
어느밤엔 안기도 했고
어느밤엔 같이 잠도 들었고
그러다 어느밤엔...........오늘처럼.......이렇게.....헤어졌어요.
처음부터 알았잖아요. 우린 같은 편이 될 수 없다는거. 그러니까....
조국: 알아, 알아서 돌겠어. 처음봤을 때 넌 아주 쉬운여자였는데. 그냥 이용하다 버리면되는 여자였는데, 어쩌다 내 인생까지 걸게된건지 돌겠다고. 그러니까..너 까지 이러지마.
#16회
민주화: 너무 교양있는것도 불리하다니까.
고고해: 여행이 즐거운 건 돌아올 곳이 있어서라는 거 몰라요?
#17회
고고해: 신미랜 조국이란 남자 인생에 그저 쉼표 일뿐이에요.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로 끝나는 문장은없죠.
#18회
전 그 사람에게 '마침표'도 아니지만 '쉼표'도 아닙니다.
'괄호'죠. 그 사람의 숨은 의미... 그게 나에요.
출처ㅣ 시티홀 포스팅 관련해서 제일 맘에 들었던 블로그. 내용 및 사진을 몽땅 다 가져오지 못해서 URL을 훔쳐왔다 http://blog.daum.net/ongming/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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