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영화리뷰
어릴적부터 많은 꿈을 공유해온 유일한 베스트프렌드를 짝사랑하는 남자. 기쁠때나 슬플때나 이상한 꿈을 꿀때나 언제나 남자는 여자를 찾아간다. 그러던 어느해, 오랫동안 마음에 품어왔던 그 여자가 다른 남자와 생애 첫 섹스도중 콘돔이 사라져 응급실에 가게되는 상황을 목격하게 된다. 그런데 얄궂게도 그 한번의 일로 아이를 가졌다면? 짝사랑해온 베프가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을때 이 남자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대부분의 남자라면 사랑했던 마음따위 지우려고 애쓰면서, 술로 괴로움을 달래보고자 몇달 혹은 몇년을 허비하다가 대충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대충 사랑하는 척하다 결혼을 하게 되지 않을까?
영화 <Love, rosie>에 등장하는 잘생긴 청년(샘 클라플린, 86년생, 영국) 알렉스는 조금 달랐다.
그여자, 로지에게 그남자 알렉스는 말했다.
내가 대부가 되어줄까?
존멋. 심멎.
물론, 마음은 한결같이 한 여자(로지)에게 있으면서도 잘나가는 다른 여자들과 동거를 하고, 아이를 갖고, 또다시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하는 알렉스의 선택이 백퍼센트 다 이해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매순간, 기가막힐 것처럼 황당하거나 어이없는 상황에 맞닥드릴때마다 알렉스가 보여준 행동들이 내 마음을 끌었다.
말만이 아닌 행동으로 사랑하는 여자를 지켜주려는 알렉스가 좋았다. 12년간 엇갈리기만 했던 두사람이지만 영화의 마지막 씬에서는 결국 둘이 함께 웃고, 키스를 하고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이것이 결코 해피엔딩이 아닐 수도 있고, 살면서 싸우고 또다시 헤어지게 될 수도 있겠지만 두사람의 행복을 빌어주고싶다. 두사람은 그 후로도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동화처럼, 그렇게.
에필로그>>
오랜만에 보는 영국 특유의 집들이 줄줄이 이어진 풍경을 보니 잊지못할 그해 2007년이 떠올랐다. 언젠가 한번 꼭, 다시 가볼 기회가 있겠지.
잘 지내고 있나 나의 ex 다람쥐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