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공감각적 리뷰
원작소설도, 연극도 무지하게 좋아하는 작품.
처음엔 너무도 난해해서 이 책 한권을 다 읽기가 어려웠는데 몰리나와 발렌틴이 처한 상황과 배경을 이해하고 나서, 연극도 보고 다시 읽어보니 그제서야 책이 좀 읽히기 시작했다. 어려운 주제의 책을 접할땐, 언제나 배경지식이 필요한 것 같다. 영화나 연극이 있다면 먼저 찾아보는 것도 맥락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도 하고!
인간을 사랑하는 것에는 보편적인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간'은 남자와 여자, 라는 개념을 아우른다.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 사이에는 사랑할 수 없다, 라는 개념을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남자인) 몰리나가 (역시 남자인) 발렌틴을 사랑하는 것이 뭐가 어때서.
몰리나/ 아동보호법위반, 성문란죄
젠틀한 남자가 등장하는 영화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함. 카모마일 티 좋아함.
발렌틴/ 정치사범
진보된 사상을 외치며 계급사회를 비판하지만, 자신도 결국 상류층 여자 마르타를 사랑하는 것을 괴로워함. 어쩌면 정말로 그가 사랑했던건 그녀가 아니라 계급일 수도 있다고 자책하면서.모진 고문속에도 신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함. 책 읽는 것이 취미.
2018년 Cast. 김선호&김호영
몰리나는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했던 나약한 인간 발렌틴을 사랑했다 (발렌틴이 지극히 몰리나의 취향이었을 가능성도 높고) 우리는 누구와도 사랑에 빠질 수 있다. 지극해 개인적인 선택에 관한 문제다.
사랑하는 사람과 감옥에 있다는 것,
결코 부러운 일이 아닌데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문성이란 배우를 눈여겨 보게 됐다.
편애하는 밑줄
나랑 내 친구들은 거의 다 게이야.
우리는 서로를 믿지 않아.
서로 심하게 겁장이거든.
모두들 남자들과 우정이나 진지한 관계를 원해.
그러나 쉽지 않아, 남자는 늘 여자를 원하니까.
우리는 모두 남자랑만 자는 평범한 여자들이니까.
_몰리나_
키스하지 않을래?
하고싶어. 니가 역겨워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세상에 너무 억압받아서 이렇게 된걸까?
넌 거미여인이야. 남자를 거미줄로 옭아매는.
사람들이 널 이용하지 않게, 널 존중하게 한다고 약속해, 절대 니 스스로를 폄하하지 않겠다고.
_발렌틴_
(2층 객석 누군가에게 이벤트 퀴즈 상품이 돌어가게 되자 순간 일동 침묵, 쥐죽은 듯 조용해진 1층 관객을 향해) 어우, 여러분 남의 행복을 빌어줘요~ 좀!!
아니 이게 무슨 관객과의 대화야? 일방적으로 우리만 떠드는거지!
저는 오히려 여러분에게 어떻게 봤는지 물어보고 싶어요. 어떠셨어요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