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뮤덕
자정부터 아침 7시까지, 배고픈 이들이 원하는 음식은 무엇이든 만들어주는 이름도 없는 식당. 심야식당. 위치는 신주쿠 구 하나조노 근처 골목.
그런 식당이 있다면, 나도 분명 단골이 됐을텐데.
누구에게나 상처가 있고 누구에게나 그리운 음식이 있다.
그리운 음식이라...
내게 있어 어떤 음식이 그리움을 들게 할까 곰곰히 생각해봤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첫사랑과 함께먹었던 달콤한 계란말이를 잊지못하는 게이바 45년간 운영하는 코스즈씨
남자가 바뀔때마다 먹는 음식이 달라지는 스트리퍼 댄서 마릴린 마츠시마
낙지모양으로 칼집을 낸 분홍색 소세지를 즐겨먹는 과거 고교 야구선수였으나 집단 패싸움 사건에 연루되어 야구계에 제명된 후 야쿠자의 길을 걷는 겐자키 류
항상 정해진 시간에 와서 연어 명란젓 매실 오차즈케를 각각 주문하는 오차즈케 시스터즈
늘 모시조개찜을 주문하지만 차마 드시지 못하는 스트립쇼의 팬인 타다시씨의 어머니
, 와 같은 상처와 기억을 동반한 음식은 떠오르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레페브라운 밖에는 떠오르지 않았다. 벨기에, 에서
녀석과 함께마셨던 그맥주밖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