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돌대가리라고 생각하며 자신이 뭘 원하는지도 모르는 미용사 리타는 모든것을 알고 싶다며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혹은 대학 진학을 위해) 평생 교육원에 들어간다. 그리고 거기서 술에 찌들고 이혼 경력이 있는(현재는 여친과 함께 살고 있는, 그러나 집에는 잘 들어가지 않는) 나이 지긋한 교수를 만나게 된다(교수 이름이 뭐였더라;;).
둘만의 수업이 거듭될수록 머리가 텅 빈(리타 스스로의 생각) 리타의 문학적 깊이는 더해진다. 윌리엄 블레이크, 하워즈 엔드, 안톤 체홉, 페르귄트(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극. 에드바르 그리그에 의해 peer Gynt 모음곡이 만들어지기도)를 논하고 온갖 문학적 수사와 함축, 은유, 비유 등을 활용한 에세이도 쓰게 되는데.
그러한 과정에서 교수는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리타도 남편에게 쫒겨나게 된다.
둘사이(교수와 리타)라고 마냥 좋을수가 없다.
리타는 성장하고, 그러한 모습을 바라보며 스스로 초라하다고 느낀 교수는 사랑에 빠진 사람이 늘 그렇듯 모양빠지는 자기 비하를 시작한다.
그러나, 결국은 해피엔딩
(그 두사람의 끝을 알 수야 없지만 극장을 나오기 전까지 무대에서 적어도 그 둘은 행복하게 퇴장했다)
그리고 극장을 나오며 든 생각은,
아니 연극을 보며 내내 든 생각은,
생뚱맞을지 모르지만
소극장이 갖고 싶어졌다, 는 것.
몽블랑 펜도!! (리타는 교수에게, 다시 시를 쓰기를 권하면서 시를 쓸때만 사용하라고 용돈 털털 털어 산 몽블랑을 선물했다. 교수가 어찌 이 귀여운 아가씨에게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찬양집회도 하고,
내가 쓴 극본의 연극도 하고,
갑빠 모임도 하고,
아이들 역사도 가르치고,
함께 빔을 쏴서 영화도 보고,
향이 좋은 커피숍딸린 그런 소극장........................하나 갖고 싶다.
편애하는 대사
중요한 건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 그리고 그걸 하는 것.
젊은 사람과 경쟁하지 마라.
대신 그들의 성장을 인정하고 그들에게 용기를 주고 그들과 함께 즐겨라.
특히 젊은이들과 기술적인 문제로 경쟁하지 말라.
삶의 지혜를 나눠주고 대신 기술적 진보를 배워라.
젊은이들에게 기술적 know how를 배우고 대신 이들에게 삶의 know why를 전수해줘라.
또한 적절한 시점에 젊은이들에게 자신의 의자를 물려주는 지혜를 배우자_세익스피어
힘을 가진 자들은 냉소적이지 않다_버트런드 러셀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은 홀로 서는 사람이다_입센
지혜를 얻으면 영혼이 평안함을 느낀다_톨스토이
시기심을 드러내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모욕이다 -예프게니 예프첸코
공블리 스러운 의상을 입고 무대에 등장 한 강혜정은 예뻤다. 공효진의 리타가 궁금해졌지만 두번 볼 정도는 아니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