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s to Juliet (트윈)
엘리펀트 온더씨
여기로 말할 것 같으면, 내가 좋아하는 까페는 아니지만 오늘부로 추억하나가 생긴 까페야.
엘리펀트 온더씨, 라고. 바다위코끼리!
왜냐믄, 내가 여기서 네게 고해성사를 했기때문이지. 너는 늘 그렇듯, 무심한듯 하지만 다정하게 나의 고백을 들어주었고 질타하지 않았지 ㅎㅎㅎㅎㅎ
그래서, 내가 너를 좋아하는걸지도~
나는 질타받을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 그런가, 그런일을 해도, 나를 질타하지 않는 너같은 부류의 인간을 좋아하는 것 같아.
내일은 이봄과 조씨 오는날이라서, 함께 묵을 숙소 답사 다녀왔어. 가까운 곳에 지금 내가 머물고 있는 게스트하우스를 잡기는했지만, 애들과 지낼 독채펜션이랑 여기가 진짜 이렇게까지 가까울줄은 몰랐어. 걸어서 5분 정도?
답사 간단히 하고, 숙소왔어. 여기가 좋은 건 옥상인데, 옥상 메리트가 끝내줘
옥상에 높게 데크가 있는데. 누워 있으면 그냥 바다가 바로 보여. 바다 보면서, 제주 하늘 아래에서, 기분좋은 바람 맞으며 음악들을 수 있는 거. 맥주도 빠지면 안되지. 진짜 좋으다.
여행하면서 1인 1캔하기는 하지만 사실, 나는 요즘...막걸리와 사랑에 빠졌어.
같은 방쓰는 29살 처자가 아까 저녁에, 맥주 좀 드릴까요?, 물어보는데, 내가 나이도 여덟살이나 많은데 얻어먹을수도없고 나가서 사오자니 귀찮고해서 오늘은 안마셨어.
괜찮아. 너무 안쓰럽게 생각하지 않아도 돼. 내일, 조씨랑 이봄이랑 애들 빨리 재우고 마시면되니까.
우리 계획은 낮에 지칠정도로 애들이랑 물놀이해줘서 밤에는 지쳐 쓰러져 자게 하는 거야.
애들이 골아떨어지면 우리도 밤하늘 보고 수다도 떨면서 막거리를 마시는거지.
너, 우리 고딩때 조씨가 울 언니 학원 문짝 부순거 기억나? 몰래 잠입해서 술마셨는데 문짝이 부서져서 들켰잖아. 여기 '코티지 위드 스위밍 풀' 독채펜션은 엄연한 남의 집인데, 조씨가 사고치진 않겠지?
협재는 바다가 특히 예뻐. 에머랄드 빛인데, 노을질 무렵 끝내줘.
바다사진은 없네, 나중에 동영상 또 보내줄께.
그런데 트윈, 호주말이야... 사랑이 동생 생기면 안갈꺼야? 그럼 나 너네 둘째 열렬히 응원하려고.
또 떨어져 지내는거 싫어, 너 호주가면 나 교회 끊을꺼야.
자야겠다. 피곤해. 오늘은 나눌 에피소드가 별로 없다.
일하느라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생각이란 것을 1도 못했거든.
맞다. 아까 그 엘리펀트 까페에 그 글귀는 있더라
정말 소중한 건 보이지 않는다.
널 향한 나의 사랑처럼.
오늘처럼 사랑이 사진 종종 올려줘, 트윈.
길한쌤 사진은 사양할께.
2017년 제주에서 트윈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