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소심한 202호 손님

Letters to Juliet (미리줄리)

by 책읽는 헤드헌터



때: 바야흐로 2017년 어느 날 좋은 가을

배경: 제주도 협재 어느 게스트 하우스

제목: 202호 소심한 제니퍼 (부제: 잘못은 내가했지만, 그래도 실망하는 건 내 자유다)

내용: 제주도로 여행을 간 서른일곱살 소심한 A형 제니퍼, 셋째날 여행에서 들른 어느 게스트하우스 스탭남에게 반해 혼자 설레어했으나 매몰차고 투철한 직업정신의 소유자인 스텝남에게 호되게 질타를 받고 그만 소심한 마음이 닫히고 말았다는 슬프고도 슬픈 이야기



2017-09-26.jpg


줄리가 묵었을때는 '리코상'이라고 적혀있었다고 했던 방문앞 네임택~

선영, 은혜, 주원님에게 충분히 관심을 드리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이 든다.

내 몸과 마음의 상태가.....오지랖을 잠시 내려놓게 했다우!


b16161e8-3972-4e7d-84fa-889ac8a8e948



엘리퍼트 온 더 씨, 까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찾아간 <기역>까페

사정상 오후 2시에나 문을 연 다기에 여기 들어가서 오후 2시까지 열일했다.


연박하니까, 체크아웃 안해도 되는 줄 알고

넋놓고 게하 숙소에서 일하다가....스텝남이 여기서 이러시면 안된다고

나를 빠르게 쫒아냈다우. 청소해야 한다고.

(심지어 내 침대는 내가 아침에 서둘러 나가기전 그대로던데....)

백번 내잘못이지만 혼나서 서운한 기분이랄까 ㅎㅎㅎ


게하는 다시오고싶은곳과 아닌곳으로 나뉜다면 여긴 후자야.

샤워기도 다 고장났고, 샤워칸이 두개있는데 어설프게 칸막이를 쳐놨어.

근데 그야말로 어설퍼서...다 보인다규.

선반은 휘어서, 물건 올려놓으면 흘러내리고......


감사할줄 알아야하는데 내모습이 참 안 예쁘다 그치?

그러나, 여기는 다시 오지는 않겠어요!!

왜냐믄, 제 여행은 소중하니까요 뿌잉뿌잉




44d6336b-eade-4eb3-99e8-55c0b8ba9254


남의집 한번 가까이 가봤어

일마치고 퇴근하는 길에

(너덜너덜해진 몸과 마음이, 흡사 제주도를 잊게 하여 나 정말 퇴근하는 기분으로 숙소 들어왔다우)

기역까페는 건물모양도 기역이고, 이름 짓기 넘 어려워서 그냥 그렇게 했대.

나를 기억해주셨고, 친절하셔서 감동받았어

내일 하루 더 가려고 어차피 줄리 회사 분 귤농장 알아봐주시겠다고해서 겸사겸사!


미리가 말한대로 나가서 바다를 봐도 되겠냐고 물었더니

"나가도 되는데 돌은... 다치지 않게 조심하세요"

라고 말씀하시지 않겠어? 사랑에 빠졌지뭐, 금사빠 이은수기!


(옆자리 세명의 여인 중, 한여인이 말한대로....

까페를 집어삼킬만한 분노로 열흘 휴가 낸 동료를 욕하고 있었어

헤드셋 끼고 음악들어도 들릴만큼...큰 소리로....

덕분에 애꿎은 바다만 들락날락~)


3dafd93f-1304-41b7-b046-7273a2c8079c



내일 친구들이랑 묵을 숙소 코티지 주소지 찾아가다가 발견한 블랙스완씨

갤러리까페라는데 안에가 괜찮더라고. 목금중에 하루 와서 일할 곳으로 찜해두었다오.

최마담네 빵집? 여기도 있더라고.


작은 가게들이 올망졸망있어서 동네 탐방좀 해보려는데 계속 전화가와서

길거리에 앉아서 또 두시간 일하고

다시 까페와서 일하고 ㅋㅋㅋㅋㅋ


니들이랑 같이 없길 망정이지

너무오래 민폐끼칠뻔했지뭐여

오늘 그런생각이 들더라니까 심지어


나도 너네랑 서울갈껄

이러려고 제주왔나 자괴감 들고 괴롭더라

(이제는 해묵은 농담이 되었지만;;)


진짜로 아까는 이럴꺼면 그냥 사무실 내 책상에서 편히 일하지.....


라는 후회가 들기도 했어......

하지만 내일이랑 모레랑 글피는.......오늘같지 않겠지....하면서...잠을 청해본다


체질로 알아보는 한그루

줄리는 태음인

미리는 소음인

나는 소양인


자, 그럼 줄리덕분에 체질에 대해

관심갖고 공부도 하면서 우리 몸에 맞는 음식 운동 같은거 찾아나서볼까요?

일단은 오늘밤 굿나잇, 내일아침 굿모닝부터하시고!


또 소식 전하리다.

사랑하는 미리줄리

제니퍼드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깨어있는 기독교 청년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