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ters To Juliet
우선, 미안하다는 말로 서두를 시작합니다.
올해 봄이었던가요?
별탈없이 교회에서 잘지내는 청년 두셋을 만나 우리의 포부에 대해 기세도 등등하게 장시간에 걸쳐 이야기하고 깨기청(깨어있는 기독교청년)의 의미있는 활동을 제안했었는데
그러한 제안자가 부득이하게도 몇번이고 그 모임에 참석을 못하고 있으니 스스로 부끄럽습니다.
현재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회사를 한달간 쉬고 여행중에 있습니다.
여행을 마치더라도, 모임에 불참하는 때는 종종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궁여지책으로 생각해낸 것이 이러한 공간, 을 통해서라도 가끔 편지를 드려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깨기청 멤버 한분한분 얼굴이 떠오릅니다.
모두 잘 지내지요?
불의의 사고로 슬픔에 처해있는 분을 위해서는 이번에 깨기청 멤버 모두 모여 공통 기도를 했으면 하는 생각이 먼저 들고요. 저도 기도 보태겠습니다.
보고싶은 마음도 함께 전합니다.
쉐아르에서 세월호 관련 영화상영했을때 못가봤지만 마음이 꽤 흡족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깨기청때문은 아닐지라도, 그대들이 깨기청 멤버이기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지금 계획중이거나 앞으로 하는 크고 작은 일에 이러저러한 보탬이 되는 사람이고자 합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항이 혹여 생긴다면 언제든 알려주세요.
요즘 나를 마음 아프게 하는 캐롤
밝게 웃는 것이 트레이드 마크인 네가 웃음기를 잃어가는 상황이라는 한문장에 마음이 무거웠다.
양평 돌아가는대로, 얼굴 보고 그간의 이야기 좀 들었으면 좋겠다. 보는 날까지, 각자의 곳에서 예배 잘 드리자.
힘내라는 말 밖에 달리 해줄말이 없다.
우리 중고등부 쌤들!
이번주 중고등부 잘 지켜주시고, 깨기청 모임도 잘 하여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사랑이도 보고, 일도 하면서 바쁘시겠지만...돌아가면 맛있는 것 사겠습니다.
최근 들어 너무 좋은 책을 읽었습니다. 이미 본 분도 있겠지만 같이 생각해봤으면 하는 사안들도 많이 담겨 있어서 책 한권 공유합니다. 노무현, 이라는 세글자에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단지 노무현이라는 사람에 대한 미화나 비난이 아닌 '자신이 옳다고 믿는 바를 행했던 정치인의 성공과 좌절, 가슴따뜻한 인간이 그려낸 사람사는 세상의 모습, 국정과 정책과 국회, 국무회의, 총리 전반 정치인과 권력자가 행해야할 것과 그렇지 말아야 할 것,여론을 형성하는 언론인의 모습과, 그러한 모든 것에 지표가 되는 우리 시민, 국민이 생각해야 할 것들이 두루 두루 담긴 좋은 책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 읽어보세요.
지금 여기 제가 앉아서 이 편지를 씁니다.
이번이 우리 깨기청 세번째 모임이지요?
세번째 모임 잘 하시어요.
다시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보고싶습니다.
2016년, 서귀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