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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에게 보내는 편지

Letters to Juliet

by 책읽는 헤드헌터


유니쌤

잘 지내지요?

유니쌤 덕분에 보내주신 쿠폰으로 우리 조카님과 스벅에서 시원하게 놀았습니다.

지난주에 엄마 75번째 생일이라, 가족들 다 모여서 갈비먹었어요.

워커힐 가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15명 넘는 인원이 워커힐 가면.....너무 무리가 될 것 같아

양평에서 갈비 먹었지요. 같이 모여서 저녁먹고 축하가 중요하지, 어디로 가는지가 중요한 것은 아니니께요.

유니쌤 더운 여름에 어떻게 지내시는지 모르겠지만,

한번 방문 주시면 시원한 곳에서 대접 함 하겠십니다.

저는 쿠폰 못보냈고요

대신 오시면 맛난 치킨 살께요.


2019

다이아, 허석이 삐질 정도로 열심히 요가해서 네가 살을 많이 뺐다는 소문을 들었다.

유미 결혼식 다가와서 그러는거지? 열심히하고, 끝나면 또 같이 뭐 먹자.
여전히 아이들 가르치고 하느라 바쁘겠다.
하루 이틀이라도 나 제주도에 있을 때 너 다녀가면 좋으련만.
나 여행떠나올때 이 책을 가지고 왔는데 읽을때 초반에 니 생각이 많이 났어.
가족을 이어주던 어머니가 떠나고.....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했을때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 PCT라는 길을 걸으면서 극한의 도보여행을 하는 셰릴의 이야기야.
자기가 직접 자기이야기를 썼는데 꽤 재미있어서 들고 다녀.
다 읽으면 머무는 게스트하우스에 두고 오려고했는데 그냥 그대로 들고가서 널 주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거든. 여행 중에 멋진 남자 만나서 로맨스 꽃피우라는 사람은 너랑 우리 목사님 두사람인데
그럴 가능성이 제로야 제로. 여기 다 할아버지야. 아저씨거나. 고등학생.
뭐 할 수 있는게 없다 ㅎㅎ
돌아가서 내 생일 제대로 축하해준다고 했으니 기대할께.
다른건 됐고 제대로 먹어보자.
나...혼자 밥먹는거 싫어서 카스타드랑 맥주로 버티고 있어 ㅠㅠ
돌아가서 보자 칭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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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집이 그리울지는 몰랐는데.

일주일 째. 집이 그립네 ㅎㅎ

책이랑 맥주랑 요즘 내 베프야 ㅎ



어제 잠이 안와서 무료영화 리스트중에 본 영화인데 Carol. 저 여자 케이트 블란쳇. 특이하게 생겨서 못생겨 보이기도 하지만 왠지 그 아우라가 너무 섹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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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땅끝마을 게스트하우스 '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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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바로 여기 앉아서 이 편지를 쓰고 있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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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여기서 조식 먹는다.

이밤, 먹을것도 없는데, 배고프다.



해남에서 대두보냄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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