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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헤드헌터 Jun 06. 2020

달과 6 펜스

제니퍼 북리뷰


고흐를 읽다가, 문득 고갱이 궁금해져서 보게 된 책!

고갱도 나름 조르바만큼 제멋대로 매력적인 삶을 살았구나!



편애하는 밑줄

아름다움이란 예술가가 온갖 영혼의 고통을 겪어가면서 이 세상의 혼돈에서 만들어내는 경이롭고 신비한 것이야. 그리도 또 그 아름다움을 만들어 냈다고 해서 아무나 그것을 알아보는 것도 아냐. 그것을 알아보자면 예술가가 격은 과정을 똑같이 겪어보아야 해요. 예술가가 들려주는 건 하나의 멜로디인데, 그것을 우리 가슴속에서 다시 들을 수 있으려면 지식과 감수성과 상상력을 가지고 있어야 해
여자는 사랑을 하게 되면 상대의 정신을 소유하기 전까지는 만족할 줄 몰라. 약해서 지배욕이 강하지. 지배하지 않고서는 만족하지 못해. 여자는 마음이 좁아요. 그래서 자기가 모르는 추상적인 것에는 화를 내는 버릇이 있어. 마음을 쓰는 건 물질적인 것 뿐이야. 관념적인 것은 시기나 하고, 남자의 정신은 우주의 저 머나먼 곳에서 방황하는데 여자는 그걸 자기 가계부 안에 가둬두려고 하는 거요. 내 아내 생각나오? 나 자신에게는 전혀 관심이 없었어. 내가 자기 것이 되어주기만 바랐지. 하기야 나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하려고 했어요. 내가 원하는 한가지만 빼놓고 말이오. 난 혼자 있기를 바랐거든.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나의 의견을 상대방이 얼마나 존중해주느냐에 따라 상대방에게 미치는 나의 힘을 측정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사람들은 싫어한다. 그처럼 사람의 자존심에 아픈 상처를 주는 것은 없을테니까.
인생이 만족스럽지못한데는 그보다 큰 원인이 있었다. 8년 전에 급한 장가를 들었던 모양이다. 세상에는 자비로운 섭리에 따라 분명 독신으로 살게끔 운명지어졌으면서도 고집이 세거나 또는 불가피한 사연으로 그 천명을 거스르는 사내들이 있다. 결혼한 독신주의자처럼 가엾은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나는 이런 생각이 든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가 태어날 곳이 아닌데서 태어나기도 한다고. 그런 사람들은 비록 우연에 의해 엉뚱한 환경에 던져지긴 하였지만 늘 어딘지 모를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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