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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헤드헌터 Jun 08. 2020

가난해지는 기분

도곡리 오자매


낮에 봉은사점 폴바셋 들렀는데 기분 좋은 일이 있었다.

첫 주문을 정정하는 과정에서, 나중 내용이 전달 안됐는지 결과적으로 취소한 폴바셋 아이스크림이 하나 더 나왔다.



하나  나왔어요?
그럼 하나  그냥 맛있게드세요!


3,200원. 월요일 한낮의 스트레스를 날려준 데 든 비용이다. 이 얼마나 소소한 기쁨인지.


지금은 고인이 된 친구 어머니가 내게 밥을 사준 적이 있다. 다이아가 병원에 입원했을때, 찾아갔다가, 둘이 식사를 했었는데 당시 어머니가 넉넉하지 않은 경제상황이란걸 알았기에 밥을 얻어먹는다는게 너무 죄송했다. 그때 내 마음을 알았는지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아  
나는 마음이 부자야.
돈은, 괜찮아.



많이 가졌어도 부족하다 느끼는 사람이 있고, 없는 가운데 나누는 사람도 있고

마음이 차고 넘쳐서, 경제적인 여유상관없이 베푸는 이들도 있다.


문득, 오늘 로빈슨이 지나가듯 말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미도리랑 다니면 그런기분이 들어.
뭐랄까....가난해지는 기분?


요는, 미도리는 소고기 100그램 가격도 마트별로 꿰고있고 가격이 중요하다는 거다.

로빈슨 자신은 내가 아는 이래, 가격표를 보고 장을 본 적이 없다. 그게 자랑은 아닌데, 그냥 그런 삶을 살아왔다. 그래서 마이너스 통장을 가지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무튼.


돈주고 살래야 살 수 없는 교훈이다. 좋은 제품 합리적으로 사는 것.

가격 얼만지 모르고 쇼핑하는 버릇, 이 참에 좀 고쳤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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